"엄마 우리 이번 주 일요일에 시간 있어요?"
"어느 정도의 시간?"
"많이 넉넉한 시간이면 좋죠."
초등 고학년인 첫째 아이가 묻는 질문에는 신중한 답변을 요한다. 중요한 가족 행사가 없고, 나들이 계획이 별로 없더라도 한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한 말은 꼭 지키고 싶은 마음이기에 마지막 최종 질문을 던졌다.
일요일에 무얼 하고 싶냐는 물음에 아이는 친구들과 놀이공원에 가고 싶다는 말을 했다. 두 명의 친구와 함께 가고 싶은데 엄마가 데려다주어야 하는 미션이 있다고 했다. 말이 데려다주는 것이지 다시 복귀도 해야 하니 일요일의 모든 시간을 놀이공원에서 함께 보내야 하는 것이다.
아이의 친구들이 각자 부모님에게 허락을 받은 일이라면 운전하는 것은 문제가 없었다. 다만 나에겐 슬하에 세 자녀가 있고, 차 한 대의 승차인원이 다섯 명이라는 것이 문제였다. 운전기사 한 명, 첫째 아이와 친구들이 총 세명, 첫째 아이의 동생이 두 명 도합 여섯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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