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한 사랑
스물아홉 살인 지금은 더 이상 재능에 관해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된 지 오래다.
꾸준함 없는 재능이 어떻게 힘을 잃는지, 재능 없는 꾸준함이 의외로 얼마나 막강한지 알게 되어서다.
재능과 꾸준함을 동시에 갖춘 사람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창작을 할 테지만 나는 타고나지 않은 것에 관해, 후천적인 노력에 관해 더 열심히 말하고 싶다. 재능은 선택할 수 없지만 꾸준함은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글쓰기의 속성 중 하나를 알 것 같았다.
글쓰기는 게으르고 이기적인 우리를 결코 가만히 두지 않는다.
다른 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고, 스스로에게 갇히지 말자고 글쓰기는 설득했다.
내 속에 나만 너무도 많지는 않도록. 내 속에 당신 쉴 곳도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