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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Apr 04. 2024

천국의 계단을 오르다

봄나들이

3월 31일은 부활절이었다. 부활절 저녁부터 우리 교회에서 창립 36주년 기념 부흥성회가 있었다. 이번 부흥성회 강사님으로 일산 든든한 교회 장향희 목사님이 오셨다. 워낙 유명한 목사님이라 첫날부터 은혜가 넘쳤다. 유튜브에도 영상이 넘쳐난다.


월요일 저녁 설교 중에 간증 사례로 김포 대명 포구에 있는 '수산 공원' 카페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다. 집사님이 카페와 아쿠아리움을 함께 운영하는데 코로나로 어려움에 빠졌었는데 그곳에서 '우영우' 드라마를 촬영했다고 다. 돌고래 장면이 나오는 촬영을 그곳에서 하는 바람에 유명해지면서 코로나 위기를 넘겼다고 한다.


'우영우'는 나도 감동 깊게 보았던 드라마라 카페가 궁금해졌다. 카페 3층에 '천국의 계단'이 있는데 카페에 가면 꼭 '천국의 계단'에 다녀오라고 하셨다. 다음 날 친하게 지내는 권사님과 봄꽃 구경도 할 겸 다녀오기로 했다. 새벽 예배에 다녀오느라 피곤했지만, 잠시 눈을 붙이고 11시에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했다.


올봄 들어 꽃구경을 처음 가는 거라서 들뜬 마음으로 출발했다. 길가에는 개나리와 목련꽃이 만발하였다. 개나리와 목련의 계절이었다. 아침 식사도 못해서 카페에 가서 빵과 커피를 먹으려고 했다. 함께 간 권사님은 밥을 꼭 드셔야 한다고 해서 카페 입구에 있는 식당에 갔다.


작은 횟집이었는데 마침 꾸미 샤브샤브가 있어서 주문했다. 꾸미가 살아 있었다.  제철인가 보다. 양이 많아서 여쭈어보니 2인분이 아니라 1Kg씩 판다고 했다. 먹다가 남으면 포장해서 가지고 가서 라면 끓여 먹을 때 넣으라고 했다. 야채와 함께 고추냉이 간장과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데 맛있었다. 칼국수까지 넣어서 맛있게 배불리 먹고 카페에 갔다.


요즘 대형 카페가 인기다. 카페가 정말 컸다. 조금 이른 시간이고 평일이라 손님은 많지 않았다. 커피와 빵을 주문해서 2층으로 올라갔다. 혹시 바다가 보일까 했는데 보이지 않아서 실망했다. 권사님과 살아온 이야기도 하고 교회 이야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온 김에 강화도에 가서 꽃구경을 하자며 일어섰다.


카페 3층에 있는 천국의 계단으로 향했다. 3층으로 올라가니 바닥을 하늘처럼 칠해 놓았다. 천국의 계단이 보였다. 천국의 계단 중간에 장향희 목사님이 기증한 명패가 있었다. '이곳에 오신 모든 분, 만 배나 축복하소서.' 축복의 말씀이 마음에 닿았다. 천국의 계단 끝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고 내려왔다.


우영우 돌고래를 보고 싶었지만, 옆에 있는 아쿠아리움은 나중에 손자 데리고 오려고 남겨 두었다. 따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곳이다. 아쿠아리움 입구에서 공룡 두 마리가 포효하며 손님을 부르고 유치원생들이 줄 서서 들어가고 있었다.


카페 수산공원 /천국의 계단


카페를 나와서 강화도 백련사로 향했다. 고려산 진달래가 예뻐서 여러 번 방문했던 곳이다. 진달래가 피었을 것 같아서 기대하고 갔다. 백련사 입구 쪽에는 듬성듬성 진달래가 피어 있었다. 축제 때는 사람이 많아 주차하기도 어려운데 한가한 걸 보니 아직 축제 기간은 아닌 듯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백련사로 향했다. 노란 생강나무꽃이 양쪽 길로 많이 피어 있었다. 백련사 찻집으로 가는 데크길이  예뻐서 사진도 찍으며 걸어갔다. 데크길은 예전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새로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데크길 아래로 복수초가 노랗게 피어 있었다. 이렇게 많은 복수초를 본 것도 처음이다.


대추차가 생각났으나 차를 마시고 와서 찻집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등산로를 따라 고려산을 향해 걸어갔다. 백련사 주변에는 진달래가 더러 피어있었다. 위쪽은 다음 주나 되어야 꽃이 활짝 필 것 같았다. 그래도 숲길은 걷는 것만으로도 싱그러워 마음이 상쾌해졌다. 중간에 있는 전망대까지 올라갔는데 등에 땀이 났다. 권사님과 이제부터 운동 많이 하자고 말하며 조금 쉬었다 내려왔다.


날씨도 좋고 꽃도 예뻐서 꽃구경을 잘했다. 고려산 진달래가 피지 않아서 온 산이 불붙은 것 같은 그 멋진 광경을 보지 못해 아쉬웠다. 오늘만 날이 아니니 자주 봄나들이해야겠다. 이해인 수녀님 '4월의 기도' 시처럼 4월에는 발이 부르트도록 꽃구경을 다녀야겠다.


강화도 백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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