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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트 Dec 01. 2024

이부자리를 정리하라고 말하는 이유

나 자신으로 돌아가는 쉽고 강력한 방법

자기계발 1번 원칙. "이부자리를 정리하라!"

이 사소한 일이 어떻게 인생을 바꾼다는 걸까?


사실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삶에 부칠 때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울 때

아침에 일어나서

'아 오늘은 기분도 안좋은데 이불 정리하지 마?'

정말로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실제로 자주 찾아오는 순간들이다


하지만 이미 이불 정리가 습관이 된 사람의 뇌 속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난다.

'이불 하나 정리하는데 1분이 걸려 10분이 걸려? 딱 10초면 되는 일을 기분 때문에 안한다고? 지금까지 매일 해 왔는데.'

그리고 나는 순순히 이불을 정리하게 된다. 참 신기한 일이다.


묘한 불안감도 있다.

매일 했던 일을 오늘 하지 않으면

내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질 것 같은 불안감이다.

고작 오늘 하루의 기분으로 인해 탑을 무너뜨릴 수는 없다.


아침에 10초를 투자하는 것이 나머지 23시간 59분 50초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이불을 정리한다고 남은 하루가 완벽하게 정돈된 채로 굴러가고

좋은 일만 일어나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뒤돌아서면 오늘 아침에 했던 일은 잊어버릴만큼 사소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이불을 정리한다.

기분이 정말 별로인 아침이라도.

이불을 정리하는 데 소모하는 의지력은 거의 0에 수렴한다. 안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니까.


여기서부터 이부자리 정리의 진가가 드러난다.

좋은 습관은 우리에게

그 일을 수행하는 데 의지력을 소모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 준다.

그 거부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을 느껴보는 것이다.


기분이 우울할 때,

너무 바쁜 날을 보냈을 때, 상처받았을 때,

무기력할 때,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을 때, 혼자있고 싶을 때, 그저 쉬고싶을 때 조차도

잘 쌓아올린 습관을 행햐는 데는 전혀 힘이 들지 않는다.


그렇다면

좋은 습관을 공들여 쌓아 올린 사람은

힘든 일이 나를 통과하여

공든 탑을 무너뜨리고 싶은 나날들 조차도

좋은 습관을 별 힘 들이지 않고 행하며


고작 기분 따위에

고작 뇌의 속임수 따위에

일상 전체를 무너뜨려버리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있다.


"우리는 기대하는 수준까지 올라가는 게 아니라, 훈련한 수준까지 떨어진다."

- 아르킬로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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