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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 Kim 8시간전

장르와 웹소설에선 한국문학의 미래를 찾을 수 없었나요?

치사해서 등단해준다.

작가들에게 공유오피스를 집필실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에 신청했는데 떨어졌다. 400명 뽑는데 신청자가 모자라서 기간을 늘렸지만 결국 3**명 지원하고 그 중 2**명 뽑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모사업으로 등단작가 우선이란건 알았지만 자리가 남는데도 뽑지 않았다는게 제일 치사한 포인트다. 왜냐면 나 말고도 웹에서 활동하는 겸업 작가들 대다수가 떨어진게 분명하니까. 장르 불문 대다수의 글을 쓰는 사람들은 겸업이 많을 것이고 웹소설 쪽이 제일 많은 것이다. 이런 현장을 얼마나 잘 알까? 알고는 있을까? 


선정기준이 순문학 우선인 것은 알겠는데 그럴거면 심사평에 과거 이력과 한국문학적 장래성 위주로 선정했다는 말은 빼지 그랬나. 그 심사평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모전에서 1등을 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 스토리 공모전 본선에 가고 씬원아카데미 면접을 가고 마포도서관 입주작가를 지냈어도 카카오페이지에서 런칭할 예정이라는 이유로 내 글에서는 한국문학의 장래가 보이지 않았다는 건가? 편협하다. 너무나 폐쇄적이고 안일한 시각이다.


여전히 어떤 사람들은 인쇄된 활자에서만 한국문학의 미래를 찾는 모양이다. 장르 문학과 웹 문학의 인기와 투자가치가 아무리 높아진다고 한들, 누군가는 여전히 문학의 범주에서 배재한다. 솔직히 계속 전통적 기준을 운운하며 머물러 있을 사람들과 집단에는 관심없다. 어치피 스칠 일도 없고 활동영역도 완연히 다를 것이다. 왜냐면 나는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니까. 고리타분한 구시대적 사고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훨훨 날아갈 젊은 예술가니까.


다만 요즘 가장 대두되는 IP에 거대 자본들이 탑승하고자 하는데, 우주선을 타는 시대에 마차를 타는 사람을 본 것 같아서 충격적이다. 그렇게 좋아하는 글로벌 시대에, 전 세계를 휩쓰는 ‘K스토리’ 콘텐츠의 매체와 장르가 무엇인지 조금만 살피면 금방 나올텐데. 대중문화의 IP의 중요성과 매체의 확장 가능성을 보지 못하는 안목이 아쉬울 따름이다. 


미래는 유연하게 변화하는 사람의 것이다. 이야기의 힘 자체가 유연함에서 나오니까. 변화하지 못하면 도태될 뿐이고. 솔직히 상업예술이든 순수예술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편승하기보다는 장르와 형식을 가리지 않고 여러 매체를 자유롭게 오가며 자신의 철학을 기꺼이 나누고자 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미래가 더 궁금하지 않은가? 나는 그게 더 재밌을 거 같은데. 


IP의 가능성을 믿고, OSMU를 사랑하는 이야기 창작자가 만들 글이 산업에는 더 신선하고 밝은 미래를 가져다주지 않을까? 그게 예술과 창작이 주는 진정한 자유와 카타르시스 아닐까?


아,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다. 난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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