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보통 2박 3일 집을 비울 때가 많다. 그때마다 두 마리의 개와 닭들의 먹이를 챙겨 주는 친구가 있다. 매번 신세만 지는 게 미안해서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전에 같이 꽃게찜을 먹었는데 맛있게 잘 먹기에 또 주문했다.세 명이 앉아서 5 키로를 쪄서 배를 두들기며 먹었다.
거기에 꽃게를 찐 국물에 송이까지 넣어 라면을 끓여 먹었다.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목구멍까지 차 올라 숨만 색색 거렸다. 꽃게찜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맛있게 먹었다.
아쉬웠던 것은 9월 초만 해도 살이 꽉 차고 식감이 쫄깃쫄깃해서 달고 맛있었다. 이번에 온 꽃게는 살도 없고 흐물흐물했다. 덜 쪄졌나 싶었지만 그건 아니었다. 더구나 가을은 숫꽃게 철인데 도착한 것은 암꽃게
뿐이었다. 분명 제품 설명에는 살이 꽉 찼다는 문구가 있었다. 구입처에 물어보니 요즘은 암꽃게만 잡히고 살도 없고 단단하지 않을 때라는 대답이 왔다. 지금 상황에 대해서 부연 설명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