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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거인 Oct 17. 2024

게 섰거라!





우리 부부는 보통 2박 3일 집을 비울 때가 많다. 그때마다  두 마리의 개와  닭들의 먹이를 챙겨 주는 친구가 있다.
 매번 신세만 지는 게 미안해서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전에 같이 꽃게찜을 먹었는데 맛있게 잘 먹기에 또 주문했다. 세 명이 앉아서 5 키로를 쪄서 배를 두들기며 먹었다.
 


 거기에  꽃게를 찐 국물에 송이까지 넣어 라면을 끓여 먹었다.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목구멍까지 차 올라 숨만 색색 거렸다.
 꽃게찜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맛있게 먹었다.


 아쉬웠던 것은 9월 초만 해도 살이 꽉 차고 식감이 쫄깃쫄깃해서 달고 맛있었다.
이번에 온 꽃게는 살도 없고 흐물흐물했다. 덜 쪄졌나 싶었지만 그건 아니었다. 더구나 가을은 숫꽃게 철인데 도착한 것은 암꽃게

 뿐이었다.
분명 제품 설명에는 살이 꽉 찼다는 문구가 있었다. 구입처에 물어보니 요즘은 암꽃게만 잡히고 살도 없고 단단하지 않을 때라는 대답이 왔다. 지금 상황에 대해서 부연 설명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격은 지난번보다 훨씬 비싼데 품질은 그다지 좋지 않아 실망스러웠다.

 맛이 있고 없고는 차후 문제다.
 "게 섰거라! 느그들 내년에는 장사 안 할 거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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