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자라서 무엇이 될까?
직장인이 되고 자영업자도 되고 사장도 되고
프리랜서도 되고 그러겠지.
그리고 아이들은 자라서 어른이 되겠지.
어떤 어른이 될까?
음...
뭐니 뭐니 해도 즐거운 어른이 되면 좋겠다.
안뽀샘을 보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이 많다.
어느 날 나는 진지하게 고학년 여자 아이에게 물었다.
"선생님이 너희들을 잘 지도하는 거 같아?"
"놀아주는 거 반, 알려주는 거 반이요. 샘은 잘 놀아줘요."
나는 곰곰이 생각해 봤다.
내가 잘 놀아준다고?
나는 학원선생님인데...ㅡㅡ
이런 말은 위험한 말 아닌가?
학원 보내놨다니 놀고 온다고?
그런 물음들 사이에 내 머릿속에 느낌표가 크게 생겼다.
잘 놀아주는 그림수업
행동놀이가 아니더라도 대화를 하며 아이들이 즐거워
하는 게 놀아주는 거와 같은 효과구나!
=그것은 결국 그림 그리는 걸 즐기게 되는 시간이란
말이랑 같다는 걸 의미했다!
유레카^^
혹여나 망가질까봐 샘이 케이스 씌어달아났다.
사진 속 클레이로 만든 뽀로로는 안뽀샘을 알게 된 지
3개월쯤 되는 신규친구의 선물이다.
마치 대를 이어 안뽀를 지키려는 아이들의 마음처럼
끊임없이 안뽀는 그려지고 만들어지고 있다.
주말 동안 만들어서 월요일 학교 끝나자마자
학원오는 날도 아닌데,
이거 주려고 뛰어온 ㅅ윤이 마음!
그 마음으로 앞으로도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즐거운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
안뽀의 일기1.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