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세상은 바다이다. 바다 안에는 여러 가치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영원하지 않으며, 형태가 있기도 없기도 하다. 이들은 다수의 사람들이 갖고 싶어 하는 가치들이며, 물건이기도 하다. 여기서 개인은 선택을 할 수 있다. 물에서 머물지 혹은 밖으로 나갈지. “수영을 못해서 ‘ 물 밖으로 나가지 못함은 물 밖으로 나갈 의지가 없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반면 무언가 다른 것을 갈구하는 개인은 자신의 수영 실력에 상관없이 물 밖으로 고개를 내민다.
고개를 내민 개인은 배를 보게 되는데, 그 배에는 태고적부터 다수를 대상으로 지혜를 전하려는 소수와 그들과 비슷하게 절대적인 가치를 이야기하던 예수님이 타고 있다. 그 배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권에서 주로 사용되었던 배이며, 배에 그려진 눈은 무엇인가 알고 있는 듯한 메시지를 내포한다. 배에 부착된 방패는 그리스와 로마의 철학으로 대표되는 로마인의 방패와 독일의 철학으로 대표되는 게르만족의 방패라고 할 수 있다.
배에 있는 사람들은 당신에게 밧줄을 던져준다. 밧줄은 이성을 상징하며 밧줄을 잡은 개인은 현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한다. 그러나 세이렌, 즉 세속적 가치관들의 유혹이 개인의 깨어남을 방해한다. 그들은 온갖 달콤하고 유혹적인 노래를 부르며 개인을 다시 끌어내리려 한다.
하지만 오디세우스가 자신의 밧줄을 통해 유혹을 견딘 것과 같이, 개인은 자신의 몸을 밧줄로 감고, 배가 이끄는 방향으로 자신의 몸을 맡긴다. 물 밖의 달콤한 공기와 드넓은 하늘을 본 개인은 언제 자신이 배 위로 올려질지는 모르나, 그때까지 밧줄과 밧줄을 잡은 두 손에 의지하여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