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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멈가 Jun 25. 2024

평범한 사람이 거장에게 배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요



주주총회에서 한 당돌한 소녀가 워런 버핏에게 묻습니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도대체 어떤 주식을 사야 하나요?"


그러자 워런 버핏은, '학생이라면 우선 스스로에게 투자하라'고 조언합니다.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어떠한 투자보다도 효율적이라는 것입니다.



이어서 그는, 한 분야에서 일인자가 된다면 사람들은 기꺼이 재화를 주고 그의 재능과 서비스를 구입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녀가 원했던 답은 아닐지라도, 거장의 혜안이 담긴 조언이었습니다.



최고의 주식 투자자조차 '배움'이라는 종목을 추천했습니다. 배움의 중요성에 대해 더 이상 말해 무엇할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배움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은 대개 어른이 된 이후입니다.



문제는, 이제 우리를 지도해줄 선생님은 없다는 것입니다. 아직 자신의 길을 정하지 못한 채, 사회로 떠밀려 나온 '어른이'들은 이러한 상황이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은 무얼 배워야 하는지부터 배워야 합니다. 운 좋게 무엇을 할지 찾았다고 해도 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번엔 그것을 어떻게 배울지, 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떠먹여 줄 때가 좋았죠.



이미 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주변에 워런 버핏 같은 멘토가 있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아무리 피곤해도 출퇴근길 지하철에서만큼은 책을 놓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저처럼 평범한, 아니 평범에도 훨씬 못 미치는 사람이 거장에게서 무언가를 배울 방법은 오직 독서뿐입니다.



배움에 나이가 중요치 않다고 누가 그랬을까요? 낭만적인 말입니다만, 겪어본 바로는 나이만큼 중요한 것도 없습니다. 이미 배움의 황금기를 놓쳤기에,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읽고 배워야 합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역설적인 순간을 마주할 때가 많습니다. 독서실에선 전교 1등이 가장 늦게까지 앉아 있고, 헬스장에선 최고로 몸 좋은 사람이 가장 고통스럽게 운동합니다. 마찬가지로 배움에 가장 열정적인 사람은 다름 아닌 가장 성공한 사람들입니다. 그런 그들을 생각하면, 오히려 책을 읽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합니다.



책은 봐서 뭐 하냐던 친구가 생각납니다. 그땐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죠. 만약 그런 상황이 또 생긴다면 이번엔 조리 있게 설명을... 하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조용히 가방에서 책을 꺼내어 책등으로 머리통을 쎄게 때려주는 게 낫겠네요.


월급받은 기념으로 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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