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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순영 Jun 23. 2024

망설임

요 며칠, 짐정리가 좀 되고나니 계속 무력감이 밀려와서 종일 소파에서 뒹굴대거나 아이스크림 산다고  나가거나 하는게 하루일과의 거의 전부다. 그리고는 저녁에 배탈나고...

그나마 브런치에 들어오면 글이라도 끄적이니 좀 사는 거 같다...


내 특기라면 정돈된 공간을 삽시간에 혼돈으로 몰아넣는다는!

여름 초입에 이러면 7,8월은 어떻게 견딜까 싶다.

이런 날, 저녁에 근사한 약속이라도 잡혀있으면 좀 나을텐데...

바쁜 친구한테 회사일 제쳐두고 와서 나랑 프로방스에서  회식 하자고 할까, 어쩔까, 그러고 있다.

요즘 계속 돈이 새고 있다..



오늘 거실 블라인드를 달았다.

안방만 빼고는 방마다 다 단 셈이다. 안방은 겹창이라  굳이 달 필요가 없고,

실거주 운운하면서 뭐 그리 집에다 돈을 쏟고 싶지도 않고...그러면서도 이미 수백을 썼다.



이제 탕웨이 주연의 <시절인연>을 좀 보다보면, 일요일도 다 갈것이다.

그러면 , 주말극을 보든, 뭘 하든 또 소파에서 뒹굴다 밤을 맞으리라..

사는일도 다 똑같다.

'내 이럴줄 알았다. 우물쭈물하다 이렇게 갈줄'

내 기억에는 영국의 문호, 버나드 쇼의 유언이었던걸로.

아무튼, 생은 우물쭈물하다보면 죽음의 문턱에 이르는거 같다.


ps. 손에 가시가 들었는지 분리배출한다고 박스를 마구마구 언폴딩하고 쌓고 하다가 슬쩍 베였는지 그 부분이 스치면 아리고 아프다.. 정릉살때는 이러면 못참고 피부과 가서 가시 제거용, 레이저 시술(지지기)하고 왔는데...가끔은 이렇게 해결책 없는 아픔 내지는 성가심에 시달릴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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