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의 삶이어도

by 박순영

집을 좁혀 온걸 절감할때는 새벽배송으로 온 찬거리나 먹거리를 냉장고에 넣는 순간이다.

예전에는 1/3도 채우지 않아도 잔뜩 쟁여놨는데 여기는 꼭 먹을것만 넣어야 한다..

그야말로 냉장고에 코끼리를 넣는 기분이고 약간의 재미와 희열도 느낀다..

어찌됐든 먹고 살기만 하면야 되지만.


지금 뉴스를 보니 새벽에 윤이 재구속됐다는 소식이 떠있다.

그야말로 사필귀정이다.

그렇게 국민을 모욕한 죄는 사실 극형감이다. 그래도 온정주의가 대세인 나라에서 사형을 언도하지야 않겠지만.


이 모든게 자기 자리, 자기 그릇을 잘못 설정한 것이라 본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애초 한 나라의 수장이 아닌 이가 그 자리를 꿰찼으니 오죽하랴...

그리고는 그 와이프를 비롯한 사악한 측근들, 이참에 최대한 죗값을 치르길 바란다.



오늘은 이렇게 새벽배송 정리하다보니 날이 밝았다.

복층에 올라가 뒤지면 다 있을텐데, 그게 귀찮기도 하고, 내 나의 복층 꾸미기 플랜도 있고 .

살짝 귀띔을 하자면, 붙박이로 책장과 옷장을 설치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론 로맹의 매출이 따라줘야 한다. 세상에 자기 일을 남이 해주는 법은 없으니 내가 해내야 한다.


그나저나 어제 정형외과 가서 내 발이 약간의 기형임을 알았다.

'암은 아니죠?'라는 물음에 의사의 눈이 동그래지면서 '무슨...'이라는 대답이.

걸음걸이부터 교정을 해야 한다. 내가 좀 안짱다리 걸음을 걷는데 그것부터 고쳐야 할듯하다.

약도 줬는데 안먹고 있다. 난 정형외과 약이 잘 받지를 않는다.

남과 좀 다른 발을 가졌어도 그래도 걸어다니긴 하니 이 또한 다행이어서 감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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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초여름의 햇살이 눈 부시게 내리쬐고 있고 손양산을 한 여자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그렇게 해수에게 자신이 손 양산을 해주던 기억이 성민의 뇌리를 스쳤다.. 아니, 해연이라는 동생이었을 수도 있다....



문제는 두 여자 모두와 잠을 잤다는 것이다..


어차피 안될 인연이었다 생각하고 그는 자기를 향해 미끄러져 오는 빈 택시를 잡았다.



<무연의사랑>중


전자/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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