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SBS방영, 16부작, 주연:남궁민/오정세/박은빈/조병규
야구의 '야' 자도 잘 모르는 내가 왜 이리 이 드라마엔 열광했을까?
아마도 지금까지 정주행을 3번째 한 듯하다.
이상하게도 어지러운 나의 마음을 다잡게 해주는 혹은 다시금 정신줄을 바짝 조이게끔 즐거운 긴장감을 주는 몇 개의 드라마가 있는데 <스토브리그>는 바로 그런 점에서 나에게 매번 같은 신선도의 매력을 선사한다.
이 드라마로 2020년 SBS 연예대상에서 남궁민이 남우주연상을 탔었지... 솔직히 캐릭터가 너무 강렬해서 남궁민이 안 받으면 말도 안 된다.라고 생각했었는데 내 안목이 아직은 흐려지지 않은 것 같아 뿌듯했던 기억이 있다.
2020년 코로나 터졌을 암울했던 시기였는데 벌써 3년 전이구나... 세월 참 빠르다. 그나저나 요새 다시 코로나가 유행이라 걱정. 동생 부부도 코로나에 걸리고 학교 선생님들도 벌써 개학을 앞두고 여럿 걸리셔서 조금 마음이 편치 않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다시 드라마로 돌아와서...
스토브리그라는 명칭은 정규시즌이 끝난 겨울철 각 구단이 팀의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선수 영입과 연봉협상에 나서는 시기, 팬들이 난로(stove) 주위에 모여 선수의 소식 등을 이야기하면서 흥분하는 모습이 마치 실제 경기를 보는 것 같다는 뜻에서 유래됐다. 이 시기는 프로야구 시즌이 끝난 기간이지만, 각 구단은 전력 강화를 위해 선수를 스카우트하고 연봉협상에 나서는 등 분주하게 활동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스토브리그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스토브리그> 드라마는 이처럼 정규 시즌이 끝난 야구 만년 꼴찌 프로팀이 새로운 백승수 단장을 만나 새롭게 변화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소재는 야구단의 뒷 이야기를 그렸지만 그 안에는 일반 직장인과는 다를 것 없는 우리네 삶 속 어디에나 있는 각양각색의 부당함과 부조리, 상사의 압력과 눈치, 성과주의, 패배감에 절어있는 인간군상들이 담겨 있다.
돈을 버는 수단으로 전락한 세상 때 묻은 선배들과 아직도 꿈을 좇는 젊은이들과의 갈등 같은 여러 가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장치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그리고 인간 백승수.
도대체 그는 무엇인가. AI 일까?
능력 있는 리더가 신념을 갖고 일한다면, 댓츠 라이크 그게 바로 인간 백승수일까.
과연 그런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할까?
그럼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타협하는 사람인가. VS 의심하는 사람인가.
파헤치는 사람인가. VS 덮어두는 사람인가.
스스로 어느 쪽으로 기울어지는지 알 것만 같아서 부끄러워진다. 적어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잘못된 길은 직언을 해서라도 박차고 나올 수 있는 그런 용기를 가진 리더가 될 수 있기를.
그리고 이외의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 총출동.
스토브리그 이후로 박은빈, 오정세, 조병규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에 악귀에서는 오정세, 경이로운 소문에서는 조병규를 보았다. 어쩌다 보니 계속 이들 필모를 돌려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취향 참 한결같은 나란 사람:)
무언가 흔들릴 때마다.
초심이 상해갈 때마다.
백승수 단장을 기억하며 나 자신을 되짚어보는 바로미터로 기능할 수 있기를.
스토브리그 인생 띵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