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두씨입니다.
오늘은 벤치마킹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일하면서 보니까 벤치마킹하는 경우가 보통 두 가지 있는 것 같아요.
1번. 어떤 특정한 기능을 붙이려는데, 참고하려고 조사하는 경우
예를 들면, 사이트에 로그인 위치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꾸려고 각종 사이트들의 로그인 위치를 조사해서 참고하는 경우입니다.
2번. 특정 시장의 플레이어들을 조사하는 경우
예를 들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을 조사하라는 미션 아래, 각종 음악 앱 조사를 하는 경우입니다.
1번은 비교적 쉬운데, 2번은 조금 막막한 감이 있죠.
특히나 2번을 진행할 때 우리도 신규 플레이어로 들어가려고 한다든지, 혹은 제휴처를 찾기 위함이라든지 등 뭔가 목적을 주면서 시키면 그걸 염두하고 하면 되니 덜 막막한데 그냥 시장 조사 차원에서 벤치마킹 숙제를 받을 때는 어디서부터 접근해야 하나 어려울 거예요.
벤치마킹의 핵심은 그 어려운 부분, 바로 기준에 있습니다.
벤치마킹의 목적은 여러 사이트를 조사하여 우리가 어떤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할지 결정하는 데 있습니다.
결정을 위해서는 조사의 기준을 하나로 잡고 결과를 추출해야 비교가 가능하여 선택을 할 수 있게 되겠죠.
무슨 말이냐면... 우리가 2번보다 1번이 쉬운 이유는 <로그인의 위치>라는 명확한 하나의 기준이 있기 때문이에요.
이 사이트, 저 사이트 다니면서 그 기준대로 조사하고 1:9로 오른쪽이 많으니 우리도 오른쪽으로 하자!라는 결론을 낼 수 있게 되겠죠.
그럼, 다시 2번으로 돌아와서...
벤치마킹할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목적을 정하는 거예요. 위에서 말한 신규 플레이어로 진입하기 위함인지 단순히 자사가 포함된 현재 우리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함인지 등등.. 이걸 왜 하는지를 명확히 하세요.
모르면 시킨 사람한테 물어보세요. 물어보면 혼날 것 같은 경우에는 아래 따로 설명드릴게요.
목적이 정해지면 어떤 사이트, 어떤 서비스들을 조사해야 할지 목적에 따라 조사할 사이트 후보군을 정리합니다.
그리고 목적에 따른 조사할 기준을 정합니다. 예를 들어 UI 개편을 위한 조사를 할 경우 그 회사의 수익구조를 낱낱이 조사할 필요는 없을 거고요, 신규 플레이어로 들어갈 때에는 수익 모델도 하나의 기준으로 넣어 인사이트를 뽑을 수 있겠습니다. 이 기준을 사이트마다 다르게 하지 말고 동일한 기준으로 여러 사이트(또는 서비스)를 조사하여 서로 비교분석한 후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정리하면 되겠습니다.
설명은 이렇긴 한데요.. 제가 해보니 보통 거의 대부분 벤치마킹하는 상황이 대동소이하더라고요.
자사를 포함하여 전체 시장을 조사할 때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 목적/후보군/기준/결과를 고민하고 정의해서 하셔도 되지만, 물어보기도 애매하고 뭐라도 빨리 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냥 아래 방법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1. 목적
우리 사이트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잘하는 거 못하는 거 찾아서 목표 지점을 설정하기 위해 하는 거다라는 걸 우선, 염두해 주시고...
2. 후보군
우리 사이트와 같은 업종의 1)해외사이트 2)포털에서 하는 우리 사이트와 같은 서비스 3)실제 시장에서 경쟁하는 사이트, 4) 딱 같은 시장은 아니어도 새롭거나 참고할만하거나 옆동네거나 하는..(설명이 애매모호한데, 예시로 설명할게요.)
만약 우리 사이트가 종합 쇼핑몰이라고 치면.
해외사이트 : 이베이, 아마존, 알리바바
포털 쇼핑 : 네이버 쇼핑, 카카오 쇼핑, 네이트 쇼핑
경쟁사 : 인터파크, 11번가, G마켓
소셜쇼핑 : 위메프, 티몬, 쿠팡
기타 : 마켓 컬리(새벽 배송), 아이디어스(핸드메이드)
이런 식으로 후보군을 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3. 기준
사이트 수치(UV, PV, 매출, 회원수 같은 거...) 콘텐츠, 서비스, 디자인(UI) 정도로 잡아서
각 사이트마다 해당 항목을 채워 넣습니다.
사이트 수치는 유무료 사이트에서 수집할 수 있는 대로 찾아보고, 보도자료에 노출되어 있는 자료들 참고하시고요. 콘텐츠는 메뉴나 상품수 같을걸 정리하면 될 것 같아요.
서비스는 각 사이트별로 제공되는 특별한 서비스가 있다면 표기하면 좋을 것 같아요. 다 같이 쇼핑이라도, 어디는 채팅 안내가 붙어 있었을 수 있고, 새벽 배송해주는 곳도 있고 이런 특정한 서비스들을 정리하면 될 것 같아요.
디자인 및 UI도 공통적으로 그리드나 정렬, 상품과 광고의 범위 등 기준을 잡아서 똑같이 조사하면 될 것 같아요.
4. 결과
위의 기준대로 후보군과 자사를 싹 조사하고 나면 대략 시장에서 어떤 상품들을 어떤 구조에서 팔고, 특별히 어떤 서비스나 어떤 딜, 세일, 프로모션 등을 요즘 하고 있는지 눈에 좀 보일 거예요. 한 기준으로 한 판에 정리해 놨으니.
그중에 우리가 잘하는 건 무엇이고 부족해서 채워야 할 점들이 뭔지 추가 정리해서 우리의 방향을 잡고, 방향에 따라 이런 기능을 넣으면 좋겠다, 이런 서비스를 붙이면 좋겠다고 아이디어(안)로 마무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
대부분 벤치마킹 숙제가 내려올 때 거의 비슷한 상황이라 목적은 일단 그냥 염두만 하시면 되고
후보군 정리하고, 기준 정해서 한 판 쫙 조사하고 나면 대략 시장이 좀 보일 거예요. 진짜 고민은 그다음에요.
어떤 결론으로 어떤 안을 짤지 기획과 아이디어가 좀 필요하죠.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하는데, 목적이 명확하지 않을 때는 우선, 제가 쓴 기준을 참고해 보시고요..
이것도 하다 보면 자기만의 기준이나 쉽게 결론을 찾는 노하우들이 생기실 거예요. 자꾸 하다 보면 저절로 시장을 이해하고 인사이트를 찾는 속도가 점점 빨라질 거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