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1월 24일
우리가 헤어짐을 슬프게 만들어 버린 지 벌써 한 달이 지나 버렸구나.
이때까지 이 일기장에는 왠지 내가 잘난 것처럼 기록된 것 같구나.
그래서 오늘은 날 한번 욕하고 꾸짖고 싶구나.
JJ... 난 담배를 피우며 당구를 치며 싸움을 하며 게으르며 거짓말을 하며 욕정도 무척 지나치며 돈만을 생각하는 그런 사람인 것 같구나.
또 한 번 굳게 결심한 것이 오래 가지 않고 금방 무너져 버리는 그런 일관성도 없는 사람인 것 같구나.
어떻게 하면 이 모든 것을 나의 밖으로 내 쫓을 수 있을까?
오늘 이렇게 날 꾸짖어서 내일 날 일으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담배도 끊는다고 결심하면 정말 작심삼일로 다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내 자신...
당구장도 이젠 그만 가야지 하고선 오늘도 가고...
좀 일찍 일어나야지 하고선 일어나면 벌써 오후...
난 도대체 어떻게 된 아이일까..
내가 왜 자꾸만 어리게만 보이는 걸까?
하는 행동이나 말투, 호기심만 잔뜩 가지고 한순간 한순간을 참아내지 못하고 바보 같은 자식... 아니 이 바보 새끼야!
나에게 이 바보라는 욕으로 만 날 꾸짖고 타이를 수 있는 걸까?
오늘 한 가지 다짐을 하련다.
바로 JJ에게.. 나에게 해가 되는 모든 것을 이기기 위해 널 생각 하겠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