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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우리 Feb 05. 2023

[만 1세] 애착형성 및 보다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

기본생활부터 놀이까지, 월령별 차이는 존재해요



영유아는 시기별로 발달 차이가 매우 크다. 그러나 초임교사 등 정보가 전혀 없는 이들이 "만 n세 발달 수준은 어떤가요? 교사가 어떤 식으로 도움을 주어야 하나요?, 또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할까요?, 보면 좋을 정보나 책이 있을까요?"라고 물을 때 찾을 수 있는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정보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것을 종종 보았다. 그래서 부족한 식견이지만, 작년과 올해 다른 연령의 담임교사를 맡으며 보는 연령별 영유아의 발달 수준과 교사의 역할에 대해 기록해 두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이 매거진을 만들었다. 누군가의 경력교사에게는 쓰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당연한 정보이지만, 조그마한 정보라도 궁금할 예비 초임교사에게는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며 생각이 날 때마다 적을 예정이다.






<3월 적응프로그램>

* 키워드 : 애착형성, 적응 지원, 학부모와의 신뢰관계 형성

 3월의 만 1세는 월령에 따라 차이가 크다. 우선 만 1세는 대부분 신입원아로 입소를 하는 경우가 크다. 이에 따라 적응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되는데, 원의 프로그램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짧게는 1주일에서 길게는 1달 이상 적응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대개 학부모와 영아가 함께 보육실에 들어와 1시간 정도 놀이하고 돌아가는 것이 1-2일, 1시간 반 정도 부모동반 놀이를 하고 돌아가는 것이 또 1-2일, 1시간 놀이 중 부모와 잠시 떨어져 있는 경험을 하는 것이 1-2일. 그 과정이 안정을 찾을 경우 실내놀이터에서의 놀이까지 한 이후 하원- 점심까지 먹고 하원 -낮잠을 잔 직후 하원- 낮잠 성공 이후 오후 간식까지 먹고 하원 - 적응완료 의 순으로 흐르게 된다. 이 기간 동안 교사는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조금씩 다가가 자연스럽게 부모의 곁에서 놀이하는 영아들과 상호작용하며 놀이를 지원해야 하며, 이 과정을 통해 영아로 하여금 교사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교사 역할 : 놀이 지원(역할놀이 등 상호작용, 신나게, 높은 목소리톤과 느린 말의 속도, 큰 리액션)




<전반적 기본생활>

*키워드 : 경험해 보는 기회 제공하기, 지속적으로 안내하기, 세밀히 살피고 사전에 도움주기 

  학기 초 만 1세는 1월생의 영아도 있으나 12월생의 영아도 있기 때문에 발달차이가 많이 나는 아이들을 모두 골고루 살피며 지원을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스스로 해보는 것을 '경험'해야 하지만 그 전체를 영아가 해내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음을 알고 교사가 보다 적극적으로 도움을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정리시간이 되었을 때 교사는 노래를 부르며 영아들이 정리시간이 되었음을 인지하도록 지속적으로 알려야 하며, 교사가 먼저 정리를 하는 모델링을 보이며 정리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더불어 정리를 하지 않는 영아에게는 직접 놀잇감을 손에 쥐어주며 정리를 해보는 경험을 갖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러나 영아들의 힘만으로 정리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교사가 6-70퍼센트 정리를 하고 영아들이 나머지를 정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모두 제자리' 노래를 부르며 정리할 때 교사는 무릎/허리를 조심하자. 

그 밖에 주의집중이 잘 되지 않는 시기임을 감안하여 놀이터 등 이동 시에는 필히 손유희 및 노래를 부르며 '앞'을 보고 걸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손유희가 단순히 아이들 재미있으라고 하는 것만은 아니다. 옆을 보고 걷다가 모서리/벽/창문 등 장애물에 머리를 부딪히는 경우가 이 시기 아이들은 매우 많음을 유의하자.


 - 교사 역할 : 놀이터 이동 및 전이시간 손 씻기/물 마시기 일과 중 앞에 보고 걸을 수 있도록 노래/손유희 해주기, 대근육 발달 미숙한 영아 손 잡아주기, 세면대에 손 안 닿는 영아들 손 직접 잡고 손 씻겨주기, 컵에 물 조금만 따라 두 손으로 마실 수 있도록 안내하고 개별적인 도움주기, 이불 깔아주고 토닥거리거나 머리 쓰다듬어 개별적으로 재워주기, 기저귀갈기, 손 씻다가 젖은 옷 갈아입혀주기 등. (스스로 해볼 수 있도록 안내/제안할 수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교사의 적극적인 지원 및 도움의 영역이 큰 연령임을 사전 숙지해야 한다.) 




<배변>

* 키워드 : 기저귀갈이, 스스로 기저귀갈이대로 오도록 만들기

 학기 초에는 대부분 영아들이 기저귀를 착용할 것이다. 아주 빠른 영아 및 여아들의 경우 4-5월경부터 변기를 함께 사용하거나 배변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는 있게 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기저귀 착용을 하는 영아가 많으며 기저귀갈이대에서 소변 및 대변 기저귀를 갈게 된다. 기관에 따라 물을 이용해 대변기저귀를 가는 경우가 있으니 자세한 기저귀갈이법은 현장에서 배우게 될 것이나, 주요점은 기저귀갈이 시간이 되더라도 영아의 손을 억지로 잡고 이동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기저귀갈이대로 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영아의 이름을 부르며 기저귀갈이 시간임을 알리고, 오고 싶지 않아 하는 경우 마음을 읽어주며 '놀이가 너무 재미있어서 기저귀를 아직 안 갈고 싶었구나. 그럼 선생님이 1번만 더 기다려줄까?' 등으로 이야기해 주고, 그래도 이동하지 않을 경우 'ㅇㅇ이 한 다음에 누구 기저귀 갈자. 알겠지?' 이야기해 주며 다음 차례를 예고한다. 또는 '기저귀 갈고 선생님이 이 놀잇감으로 무엇 만들어줄까? 아니면 ㅇㅇ이가 좋아하는 이 놀이해볼까?' 등 선택할 수 있는 질문을 통해 기저귀갈이를 해볼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영아들이 표현언어 발달은 아직 진행 중에 있지만, 교사가 하는 말은 어느 정도 듣고 모두 수용이 가능하니 말로써 설명해 주자.

 배변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변기로 이동하여 교사가 변기 위에 앉혀주고, 성공했을 때 크게 오버하며 격려해 주자. 소변이 나오지 않았을 때에도 '앉아 본 행위' 자체에 포커스를 두고 같은 무게로 칭찬해 주는 것이 좋다. 실수했을 때에는 교사가 크게 반응하지 않고 담담하게 팬티 및 여벌옷으로 갈아입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 교사역할 : 인내, A or B 선택을 장려하는 질문, 선공감, 기저귀 갈이 시간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도록 돕는 상호작용




<놀이>

* 키워드 : 기능놀이, 모방놀이, 단순 상상놀이

 영아들마다, 월령별로, 시기별로 특징이 다양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혼자놀이 및 병행놀이를 하는 경우가 많으며, 성향에 따라 신체놀이, 쌓기 놀이, 탐색놀이 등 한 영역의 놀이만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이 시기 영아들은 자율성 및 주도성을 가지고 다양한 놀이를 경험하는 놀이 기술이 부족한 만큼, 학교에서 배운 '영유아 중심의 놀이를 돕기 위해 교사 개입을 줄여야 한다'는 말과는 다소 다른 교사 역할이 요구된다. 교사는 놀이를 하는 방법을 모르는 영아들에게 <놀이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놀이 속 역할을 맡아 상호작용할 필요가 있다. 영아들은 교사의 놀이 상황에 많이 영향을 받으며 놀이를 하게 된다. 


 EX. 주제가 '자동차'일 경우 이번 주에 들어간 감각탐색 영역의 '색깔 자동차 같은 색 주차장에 붙이기' 놀이를 직접 해 보이면서 영아들의 관심을 이끌어 주고, 언어영역으로 이동하여 자동차 관련 그림책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후 표현영역으로 이동하여 '병원차와 소방차' 동요를 틀며 마라카스를 흔들면 영아들이 따라와 교사를 따라 마라카스를 흔들 것이다. 이후 신체영역으로 이동하여 박스로 만든 자동차 상자를 교사가 쓰고 '놀이터 다녀올게요~ 안녕~' 정도의 간단한 상상을 가미해 운전하는 흉내를 낸다. 영아들이 관심을 보이면 종이벽돌블록으로 버스를 구성해 한 명씩 앉아 다 같이 버스 여행을 떠나는 단순 모방놀이를 지원할 수 있다. 이처럼 모든 영역을 총망라하여 놀이를 리드해야 한다.




<식사>

*키워드 : 앞가리개, 먹여주기, 혼자 먹어보기를 시도하기, 정리 의사 표현하게 하기

 만 1세 영아들은 스스로 먹어보는 경험을 하지만 대다수의 밥과 반찬을 흘릴 수 있다. 성인과 같은 일반식을 먹을 수 있으나 크기가 작고 부드러운 식감의 반찬이 위주로 나올 것이다. 김치 등은 백김치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대체로 앞가리개라 불리는 턱받이를 착용하고 식사를 하며, 소근육 발달이 안된 경우가 많아 밥에 반찬을 담아 직접 먹여주어야 한다. 먹지 않으려는 영아들에게는 크게 리액션을 하며 다소 가정에서 어머님/아버님의 모습과 유사하게 밥 먹는 영아를 격려함으로써 음식에 흥미를 가지도록 지원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자리에 그대로 앉아서 먹을 수 있도록 돕기, 소매를 걷고 먹도록 하기, 얼굴을 가까이하고 먹기 등은 지속적으로 안내가 필요하다. 또 너무 초반부터는 아니지만 교사가 밥과 반찬을 숟가락에 올려 영아 쪽으로 놔주면 스스로 숟가락을 잡고 입에 넣어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 모든 영아들 스스로의 행위는 '경험해 보기'에 있음을 유념하며 식사량 채우기를 위해서는 교사의 반복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밥을 다 먹을 경우에는 손을 흔들며 정리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꾸준히 도와주는 것이 여러모로 용이하다. 참고로 아이들이 먹고 남은 바닥은 밥풀이 흥건할 터이니 교사가 닦아야 할 분량이 모두 모아 밥 한 그릇 분량이 나올 수 있음도 기억하자. 처음에는 흘리는 부분이 많아 당황스럽고 괜히 화도 날 수 있으나 이 아이들이 이렇게 흘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참! 밥을 먹고 나서 아이들 몸에도 밥풀이 많이 묻는다. 다 떼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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