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이야기
오자서 - 5
오자서가 다시 한 사람을 천거합니다. 손자병법의 저자로 알려진 손무가 등장합니다. 손무의 첫 솜씨는 왕이 사랑하는 두 궁녀의 목을 벰으로써 궁녀들을 대상으로도 병법을 시행할 수 있다는 것을 오왕에게 증명한 일입니다. 오왕 합려 재위 10년에 오나라는 크게 군사를 일으켜 초나라를 칩니다. 손무와 오자서, 백비가 출정했고 왕의 동생인 공자 부개가 선봉이 됩니다. 손무의 용병이 성공해 오나라가 대승을 거두고 초의 도성인 영성을 넘습니다. 오자서가 초나라를 떠난 지 16년 만에 초평왕의 무덤을 파헤쳐 시신에 300번의 매질을 함으로써 억울하게 죽은 부친과 형의 복수를 마무리합니다.
도성이 함락돼 망할 위기에 처한 초나라를 신포서가 구합니다. 신포서는 진(秦)나라로 가 구원군을 요청합니다. 망설이던 진애공이 신포서의 충성심에 감동해 군사를 내어 줍니다. 진초 연합군은 오나라의 선봉인 부개의 군대를 격파하고 백비의 군대도 물리칩니다.
이때 공자 부개가 영성을 몰래 빠져나가 오나라로 돌아갑니다. 오왕 합려가 진나라에 패해 행방불명되었다고 소문내고는 스스로 왕이라 선포합니다. 그러나 오나라 도성은 태자 파가 지키며 성문을 열어주지 않습니다. 부개가 오나라 다섯 성을 주겠다며 월왕 윤상을 끌어들입니다. 영성에서 부개가 사라지자 오자서는 부개의 반란을 예견합니다. 오왕이 군사를 이끌고 급히 귀국하자 부개의 진영이 동요합니다. 부개가 대패해 송나라로 달아납니다. 오자서와 손무는 영성의 보물을 모두 싣고 오로 돌아갑니다.
초와의 전쟁에서 이기고 부개의 반란을 진압한 오왕은 일등 공신인 손무에게 벼슬과 보상을 하려 합니다. 그러나 손무는 부귀에 뜻이 없습니다. 단 한 번 세상에 나와 자신의 능력을 천하에 선보이고 손자병법을 남기고는 산속으로 은둔합니다. 오자서가 승상이 되고 백비는 태재가 되어 국정을 담당합니다. 일 년 만에 영성으로 돌아온 초소왕은 신포서에게 벼슬을 내립니다. 그러나 신포서는 지난날 오자서와 만난 사실을 알리지 않아 나라를 위기에 빠뜨린 죄를 스스로 물어 처자와 함께 영성을 떠나 잠적합니다.
월나라의 조상은 순으로부터 양위 받아 하나라를 연 우왕의 후손이라고 전해집니다. 중국 동남쪽을 기반으로 존속해 오다 윤상에 이르러 처음으로 왕호를 사용합니다.
오왕 합려가 자만에 빠집니다. 궁궐을 크게 짓고 고소대라는 높은 대를 쌓아 환락을 즐깁니다. 태자 파가 병으로 죽고 부차가 태자가 됩니다. 월은 월왕 윤상이 죽고 아들 구천이 왕위를 잇습니다. 오왕은 부개가 반란을 일으켰을 때 월이 부개를 도운 죄를 물으려 합니다. 오자서가 상중인 나라를 치는 건 예가 아니라고 말렸으나 이미 교만해진 오왕은 이를 무시합니다.
기원전 496년, 오왕 합려가 월나라를 치기 위해 출정하자 월왕 구천도 군사를 몰고 나옵니다. 강한 오군을 물리치기 위해 월왕은 전대미문의 전략을 구사합니다. 죄수 300명을 오군 앞으로 보내 차례로 자살하게 합니다. 엽기적인 상황이 눈앞에서 벌어지자 오군은 기가 질렸고 이틈을 노려 월군이 급습합니다. 오군이 대패했고 오왕은 치명상을 입고 달아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