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인조잔디가 깔린 축구장이어서인지 인근 초, 중, 고교생을 비롯, 어른들까지 축구를 즐기러 모여듭니다. 평소에도 운동장에서 찬 공이 골목길을 걷는 노인을 포함한 행인들의 몸에 맞기도 하고 공을 주으려고 버스가 빈번하게 다니는 2차선 도로까지 학생, 어른할 것 없이 뛰어듭니다.
예상한 대로 사고는 또 벌어졌습니다. 60대
아주머니가 운동장에서 강하게 날아든 단단 한 축구공에 얼굴을 맞고 현장에서 쓰러져
습니다. 달려가 부축해서 일으켜 봤지만 아주머니는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얼굴만 움켜쥔 채 주저앉아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순간부터 일어났습니다. 같이 축구를 한 중학생들이 아무런 일도 아니란 듯 허리에 양손을 얹고 "조심하지 그랬냐"는 제 말에 "왜요? 축구장에서 축구하는데 뭘 잘못했냐"며 할아버지 벌 되는 저에게 따지듯
말하는 것입니다. "손부터 내리라"는 제 말에 욕설을 내뱉고 싶었는지 얼굴이 벌게져 뒤돌 아 가버리는데 또 다른 아이 역시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참 교육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내 자식만 잘 되면 그만인 부모들, 너는 없고 나만 있는 우리 다음 세대들, 하루 한순간도 욕설을 입에 담지 않으면 대화가 안 되는 아이 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았다는 우리 웃어른들의 가르침이 무색할 정도로 변해 버린 사제관계, 지성과 진리탐구의 전당인 상아탑 에서조차 학점만 잘 받아 좋은 직장에 취직 하 면 그만인 대학이 아닌 취업학원이 돼 버린 대학사회.. 세계는 급속도로 글로벌화되고 교육선진국에서는 취학 전 예능, 예절 교육이 필수과정이라는데 우리는 가정, 학교, 사회, 국가를 막론하고 모두가 어떤 교육을 아이들에게 시키고 있는지 뒤돌아 봐 집니다.
병원에 실러 가는 다친 아주머니와 아무 잘못 없다는 듯 어른이 나무랐다고 욕설을 내뱉으며 침을 뱉고 운동장을 빠져나가는 아이들..
두 모습 속에서 우리나라의 미래가 암울함을 느낀 것은 저 혼자만의 생각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