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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signer J YONG Jan 11. 2024

뒤처지던 학부생이 신생 스타트업 UX/UI디자이너?

주니어를 넘어 베이비 UX/UI 디자이너의 성장기

나는 다른 디자인학과 학부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인생을 살았던 인서울 4년제 디자인학과 학부생이다.

남들처럼 학교에 입학하여, 전공학회에서 공부도 해보고, 공모전도 나가 보고 하는 동안 2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또 남들이 다가는 군대를 1년 6개월 동안 다녀왔다. 1년 6개월이 짧아졌다면 많이 짧아진 시간이었지만, 실제로 돌아와 보니 나를 제외한 모든 것들이 많이 달라져있었다. 나의 부사수였던 한 학년 후배는 졸업을 준비하고 있었고, 나의 동기들은 이미 졸업을 하고 대학원을, 혹은 취업을 한 친구들도 있었다.



처음 느껴보는 우울감


나는 우울감이라고는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굉장히 낙천적인 성격의 사람이었다. 근데 사람이라는 게 위기감과 불안감을 느끼니 한 번에 우울해지더라,, 군대를 가기 전 2년 동안은 너무 뿌듯하게도 뒤처지지 않는 학생 중 한 명이었고, 공모전에서 수상도 하며 불안감보다는 쓸데없는 우월감에 차 있었던 과거가 있었다. 2022년 전역하고 학교로 돌아온 나는 그저 2020년도에 머물러있는, 또 나의 우월감의 스스로 눌려있는 열등감에 가득 찬 복학생일 뿐이었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너무 불안했다.


"이대로 계속 뒤처지는 건가?"


"난 더 이상 필요 없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가?"


이러한 생각들이 나를 더욱더 힘들게 했다.

한동안 자취방에서 혼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자연스럽게 복학을 해야 하는 3월이 되었다.



수업들을 통해 잡혀가는 나의 방향성


입학을 해서 2년 동안 산업디자인전공이기에, 라이노와 키샷을 통한 제품디자인, 또는 수많은 목업들을 하면서 학교를 다녔다. 물론 재미있었고, 내가 디자인을 하고자 했던 이유인 '내가 만든 무언가를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을 보며 희열 느끼고 싶다'라는 신조와 잘 맞아떨어지는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왜 제품디자인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스스로에게 물어보지 않고 그저 학교에서 진행하는 전공 수업이니깐 따라서했었던 것 같다.


3학년 1학기 수업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나의 방향성을 잡아준 수업이 하나 있었다. 바로 UX에 관련된 전공 수업이었다. 이 수업에서 교수님은 '왜'를 많이 물어보셨다. 초반 시작하는 리서치부터 기능정의, 그리고 사소한 버튼 사이즈 및 배치까지도 왜?를 충족시켜야 하는 수업이자 디자인 분야였다. 너무나도 재밌었다.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디자인도 정말 매력이 있지만, UX/UI 작업을 하다 보면 논리적으로, 데이터 기반으로 디자이너가 원하는 것이 아닌 사용자가 원하는, 사용자가 정말 필요로 하는 프로덕트를 만든다는 것에 너무나도 큰 매력을 느꼈다. 앞서 말한 내가 디자인을 시작한 나의 신조와도 너무나 잘 맞아떨어지는 작업들이었다.


2년 동안 3D 작업만 해오던 나에게 figma를 이용해 화면 디자인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때부터 구글의 머테리얼 디자인, 애플의 휴먼 인터페이스 가이드라인과 같은 디자인 시스템들을 공부하기 시작하였다.


이때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을 다듬어 포트폴리오를 작업 중에 있다.
추후에 기회가 된다면, 나의 작업에 대해서도 이곳에서 이야기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2023년 휴학생활에 찾아온 기회


2023년도가 시작되고 난 휴학을 했다. 새로 생긴 UX/UI디자이너라는 나의 뱡향에 맞는 공부를 더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가 다니고 있는 디자인학과는 3년 동안 전공학습을 하고 그에 맞춰서 4학년을 다니는 1년 동안 졸업전시를 준비해서 4년이라는 대학생활을 마무리한다. 하지만 나는 나의 방향을 설정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기에 바로 졸업 전시를 준비할 자신이 없었다. 그렇기에 휴학을 하고 지금 까지 했었던 작업들로 짧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삼 x , Lx, 디자인진 xx과 같은 멤버십 대외활동에 지원해 보았다. 하지만 모두 떨어지고 약간 주춤했지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남들보다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몰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뒤로는 부족한 나의 상태를 진단하고, UX 관련된 책도 많이 읽고, (읽었던 책들에 대한 리뷰 및 추천 책 에세이도 작성해서 많이 공유하고 싶다.) 손이 굳지 않기 위해 '디자인 나침반'에서 진행하는 3주 챌린지를 참여하였다. 현업에서 일을 하고 퇴근 후에 작업하시는 분들, 학교를 다니면서 작업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나는 하는 일 없는 백수 휴학생이었기에 매일 같이 시간을 정해 놓고 올라오는 퀘스트를 해결하는 느낌으로 하다 보니 3주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덕분에 비어있던 나의 인스타 계정도 가득 차게 되었다.


2023년도 하반기에 진행한 '디자인나침반' 3주 챌린지

기회는 이렇게 채워둔 인스타 계정을 통해 찾아왔다. 창업을 해서 2년 차에 접어든 고등학교 동기가 나의 인스타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었고, 나의 3주 동안의 작업을 전부 보고 있었던 것이다. 3주 챌린지가 끝나고, 본인과 함께 해보지 않겠냐는 연락을 보내왔다. 그 당시 그 친구는 본인의 친구들과 IT 계열 플랫폼 사업을 하고자 하여 본인의 아이디어를 통해 개발자들과 회사를 키우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곳에는 MVP를 함께 검증해 나아갈 디자이너가 필요했고, 그때 내가 하루도 빠짐없이 그 친구의 피드에 등장했던 것이다. 휴학을 한 상태였던 나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고, 반년이 넘어가는 지금도 함께하며 MVP 검증, 아이디어 구체화, 서비스 지역 확대 등등 여러 가지 경험들을 하였고, 앞으로도 어플 출시, 매장 입점 등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해나갈 예정이다.


솔직히 지금 '디자인 나침반'에서 진행했던 나의 작업들을 돌아보면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 오히려 좋다. 6개월 만에 많이 성장했다는 반증이기에.


<디자인나침반 챌린지를 구경하고 싶다면 이쪽으로>

https://www.instagram.com/designer.jyong/

기회가 된다면 이때 진행했던 작업들을 하나씩 분석하고 잘못된 점을 리뉴얼하는 콘텐츠도 다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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