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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샐러던트 유작가 Jul 01. 2023

[8] MOT 박사과정 23년 1학기 교과목

박사생에게 과목 성적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기대보다는 잘 나왔다


직장인으로 박사과정 첫 학기를 무사히(?) 마치고, 성적도 나와서 소감과 수강 과목들에 대한 리뷰를 해보고자 한다.


우선, 첫학기는 금요일 1과목, 토요일 2과목 이렇게 수업을 들었다.

직장인이라면 금요일 오후가 되면 일주일간의 피로가 쌓여서 매우 힘들어진다.

그런데 업무를 마치면, 집이 아닌 학교를 향해야 했다.


금요일 저녁수업은 7시에 시작했고, 밤 10시가 넘어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렇게 되면 집에 가면 자정이 되고, 씻고 침대에 누워서 조금 쉬다가 잠이 들면 새벽1시가 넘는다.

토요일 첫 과목은 아침 9시에 시작하기 때문에, 다섯시간 정도 잠을 자고, 다시 아침일찍 학교로 향해야 했다.

정말 힘들었다.


토요일도 수업 마치고 남은 공부를 하고 집에 오면 밤 시간이었다.

토요일에 육아 면제를 받은 대신 일요일은 아침부터 당번으로 육아를 해야 했다.

정말 고단했다...


때문에 기말고사 마치고, 추가 과제까지 제출한 뒤 '방학'이 되었을 때는 너무 기뻤다.


물론 방학 중에도 나의 논문 주제로 삼은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공부는 계속되겠지만

적어도 수업을 듣기 위해 학교를 왔다갔다 하는 수고로움과 체력은 어느정도 덜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학기부터는 토요일에 세 과목을 몰아서 수강하겠다고 다짐했다.


첫학기에 기술경영학개론, 프로젝트관리, 데이터와기술경영 3개의 수업을 수강했다.  


1. 기술경영학개론  


전공에 대한 개론 교과목이기도 하고, 지도 교수님의 수업이기 때문에 매우 열심히 들었다.

과제도 밀리지 않고 전부 정성들여 제출했다.

이 과목은 매주 기술경영학의 주요 교과목들을 석학의 논문과 지도교수님의 논문을 통해 소개를 받는 수업이었다.

과제 역시, 매주 1개 또는 2개의 논문을 리딩하고 요약 및 후감을 제출하는 것이었다.

한 주에 한개의 기술경영 분야를 다룬다고 보면 된다.

대학원생으로서, 또 박사학위에 도전하는 연구자로서 논문을 '반 강제적'으로 읽게 되어서 좋았다.

처음엔 정말 어려웠는데, 논문을 10개 이상 읽어보고 난 뒤로는 읽는 속도도 빨라지고,

해당 논문의 메시지를 파악하는 스킬도 향상 되어, 참 좋았다.

매 수업 시간에 과제로 제출한 논문에 대해 교수님의 해석과 의견을 들을 수 있고,

수업마다 2명씩 같이 수강하는 원우들께서 과제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여,

나의 눈높이와 원우들, 그리고 교수님의 눈높이를 맞춰나갈 수 있게 된다.

매주 하는 과제 외로, 스페셜 과제도 있다. 바로 중간/기말고사 대신 자신의 논문을 제출하는 것이다.

논문의 퀄리티와 별개로 초록과 선행연구부터 결과를 내고 참고문헌을 표기하는 것까지

논문의 모든 형식에 맞게 작성해야 했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만큼, '습작' 형태로 제출된 나의 이 과제 논문을 디벨롭 시켜서 진짜 논문을 만들 수 있게 된 것 같다.

성균관대 기술경영대학원의 모든 원우님들께 조근태 교수님의 이 개론 수업을 강력 추천한다.


2. 프로젝트관리


개론 과목과 달리 이 과목은 중간/기말고사를 응시해야 한다.

시험은 주교재와 부교재 또는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다뤘던 프로젝트관리 관련 내용에서 출제된다.

오픈북 형태이지만, 시험시간 내에 모든 문제를 풀기가 어렵기 때문에, 미리 두번 정도는 책을 읽고,

중요한 내용을 표시해 둬야 시험 볼 때 수월하다.

과제는 프로젝트 경험을 엮은 자기소개와, 부교재 요약 및 후감 제출, 그리고 논문 발표 또는 자신의 프로젝트 사례 심화 발표 중 선택하는 것으로 총 3번이 있었다.

수업 내용은 절반은 학생의 발표로 이루어지고, 절반은 교수님의 프로젝트관리에 대한 설명으로 이루어진다.


3. 데이터와 기술경영

최근 화두인 '데이터'를 의사결정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다루는 수업이다.

이 과목을 가르쳐주시는 황해수 교수님께서는 요기요의 데이터 관련 부서 팀장으로 재직 중인 겸임교수셨다.

매주, 실제 기업에서 사용되는 사례를 알려주셨고 전임교수님들 못지 않게 정말 열심히 준비해주셨다.

데이터에 대한 편견과, 데이터 관련 글로벌 기업들, 그리고 일론 머스크/빌 게이츠/스티브 잡스 등의 철학들도 강의 내용에서 엿볼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수업 내용이 알차고 유익했고, 교수님께서 매주 강의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하셔서 늘 참여했다.

그리고 그 피드백은 다음수업부터 바로 반영되는 마법을 보여주셨다.

중간/기말고사는 없고, 학기중 과제인 캘리브레이션과 학기말 과제인 OKR 이렇게 두 번의 과제로 대체 되었다.

이 중 OKR 과제는 자신의 현업/개인생활 중 데이터화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여 OKR 기법에 따라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그 결과를 산출하여 목표를 달성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유작가는 현업에 적용하여 소모품 표준화에 대한 원가절감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우수 사례로 선정 되어

기말고사 당일에 학교에서 발표자가 되었다.

전체적으로 내용도 알차고, 교수님의 수업에 대한 태도와 역량 때문에 꼭 추천하고 싶은 수업이다.

이렇게 과목 리뷰까지 해봤는데, 이제 방학을 좀 즐기면서 개인 연구분야도 학습해 나가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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