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
문서환
(?):두근 두근
(나): 애써 외면하는 이 소리
(?): 두근 두근 두근
(나): 더욱 노력해서 이 소리를 외면해야해
(?):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나): 이 소리는 왜 점점 커지는 거야 젠장
(?): 쿵쾅쿵쾅
(나): 더 이상 이 소리가 커지면
난 나쁜 딸이 될 수 밖에 없단 말이야
난 불효자가 되기 싫단 말이야
(?): 쿵쾅쿵쾅쿵쾅쿵쾅
(나): 무시해야해
무시해야해
무시해야해
무시해야해
(나): 난 시험도 봐야하고
연봉도 높아야하고
살도 빼야하고
성공도 해야하고
전통도 지켜야하고
집안도 일으켜야 하는데
넌 왜 하나도 도움이 안되는거야!
그걸 다 해내야 자랑스런 딸로 남을 수 있단 말이야!
무조건 남들보다 잘나야 한단 말이야!
그래야만 내 존재 가치가 있으니까!
(심장): 그게 진짜 너의 가슴이 향하는 곳이니?
진짜 니 마음을 인정하는게 그렇게 무섭니?
인정해보는건 어때 니 마음을?
(나): 난 이제 너무 버거워
이 집의 전통도
장녀의 무게도
부모님의 기대도
다 너무 무거워
무엇보다 부모님의 사랑을 잃는게 두려워
그래서 이걸 다 해내야해!
그래서 널 절대로 인정할 수 없어!
(심장): 괴롭니?
(나): 그걸 말이라고해!
(심장): 그걸 다 해내야 부모님은 널 사랑하시니?
(나): 당연하지 저게 아니면 난 다른 딸들과 다를게 없잖아!
(심장): 저걸 다해야 사랑을 준다면, 너라도 널 사랑하는게 맞지 않아?
(나):……. 그래서 난 평생 사랑 받을 수 없겠지
(심장): 사랑받을 수 없을수록 너라도 널 사랑하는게 맞지 않아? 날 무시할수록 괴롭다면 인정해보는건 어때? 나랑 친구해보자! 조금씩 말이야!
(나): 너랑 친구하면 난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어!
(심장): 내가 널 사랑할게. 지금이 아니라도 좋아. 언제까지고 널 기다리고 있을게.
(나): 지금까지 그랬니? 계속 기다렸던거야?
(심장): 응 기다렸지.
(나): 내가 널 지금도 인정하지 않을수도 있잖아. 그러면 너는 어쩔건데
(심장): 또 기다리겠지?
(나): 언제까지라도?
(심장): 언제까지라도! 내가 뛰는 한!
(나): ……. 우리 친구할래?
(심장): 그말을 기다렸어!
(나): 언제부터?
(심장): 평생동안
(나): 이제 절대로 널 무시하지 않을게! 미안해….
(심장): 오히려 내가 고맙지. 나는 너를 언제든 사랑한단다. 이전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내가 뛰는한!
(심장): 너의 인생은 너가 주인공이라도 괜찮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