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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로별 Dec 07. 2022

그림,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보다


부모 교육을 공부하게 되면서 나를 알아가니 마음 안에서 조금씩 해보고 싶은 것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엔 도전이 쉽지 않았다. 육아하며 나에게 투자하고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해 본 적이 없었다. 오로지 가족들을 위한 삶을 살았고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 아이들의 건강, 집안일에만 신경 쓰다 보니 나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


함께 공부하는 선생님들은 이미 강사로 활동 중이신 분들이 많았는데 마침 집 근처 아파트에 사시는 선생님이 계셔서 자연스럽게 친해지기 시작했다.

일하시면서도 꾸준히 자기계발과 성장을 위해 배우기를 좋아하시는 분이었다. 자연스럽게 나도 따라 인문학 강좌로 들으러 다니고 그 선생님께서 하시는 수업도 들으며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어릴 때부터 배우고 싶었던 그림을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집 앞 마트 문화센터를 방문해 프로그램을 살펴보았다. 전단지를 보니 유화, 색연필, 수채화 그리고 크래파스 등의 여러 종류의 그림반이 있었다. 그중에 처음 들어보는 크레파스화가 눈에 띄었다.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린다고?’ 신기하기도 하고 집에 크레파스가 많으니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등록을 하고 첫 수업을 갔다.


선생님께서 주신 사진을 보며 하나씩 그림을 그리고 크레파스로 색칠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웬일인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그림을 못 그리지 않은 것이다. 나는 그림을 정말 못 그린다고 생각했었다. 그림이 완성되는 것이 신기하니 집에서 몇 시간씩 앉아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재미가 있으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그림 삼매경에 빠졌다.


그렇게 나는 내가 해보고 싶은 그림을 6개월 넘게 그리며 행복을 찾았다고 느꼈다. 그런데 그림을 그리면 그릴수록 옆에 다른 잘하는 분들이 눈이 들어왔고 내 그림은 형편없어 보였다. ‘왜 자꾸 비교하게 되는 거지?’ 나 혼자 그리면 스스로 잘했다며 혼자 좋아하는데 수업만 하러 가면 옆에 다른 수강생분들 그림을 보게 되고 부러워졌다. ‘나도 더 잘하고 싶은데.. ’라는 마음이 들었다.


내가 하고 싶어서 시작한 그림이고 내가 좋으면 그만인데 왜 스스로 타인과 비교하며 자기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어릴 적부터 대가족으로 살면서 관심받기 어려웠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지 못하면서 인정욕구가 상승했던 거 같다. 나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주고 나의 과정에서 결과를 비교했을 때 성장했음 되는 것을 타인의 기준에서 나를 바라보았던 것이다.


삶을 살아갈 때 중심은 나에게서 시작되야한다. 내가 나를 사랑해야 남도 나를 사랑 하는 것이고 내가 마음이 건강해야 내 주변도 건강하고 내가 밝아야 주변도 밝은 것이다.

비교하고 인정받고 싶은마음은 외부에서 오는것이다. 나 스스로를 사랑하고 내 안에서 나를 인정하고 잘했다고 칭찬해 주어야한다는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나를 사랑하면 해결되는 문제였던것이다.


내가 있어야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고 동료도 있다. 내가 없는데 주변만 있다면 얼마나 인생이 허무하겠는가. 나로 살아가기 위해 태어났고 나를 더 보듬어 주고 스스로 사랑해가며 가는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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