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집 프로젝트 첫 번째 시
<담백한 마음>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우리 가게에는 하드스틱이 있었어요
담백한 빼빼로 막대 과자 같은 녀석이었죠
항상 카운터 옆에 자리하고 있었답니다
하드스틱의 가격은 800원
아직 달콤한 빵을 먹지 못하는
아이를 보며 엄마 아빠는 아쉬운 마음에
하나씩 사주곤 했어요
하드스틱 하나 달라는 부모님을 보면
애틋한 마음보다는 담백한 마음이 보였어요
마치 아무 맛도 안 나지만 계속 손이 가는 하드스틱처럼요
그래서 더 좋았어요
30퍼센트의 사랑을 건네는 것
계속 너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
하드스틱엔 그런 마음이 담겨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