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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잔 이유

생각이 길어서 말이 짧아졌습니다 #006

by 자크


- 마지막은 분명 치매일 것 같다. 어쩐지 그런 확신이 든다. 그래서랄지. 할 수만 있다면 아주 소중한 것들은 뇌가 아닌 다른 부분에서 스스로 관리해 주었으면 한다. 이를테면 마음이라든가.




- 일부 대머리의 원인은 스트레스에 있다. 대머리는 면해야겠기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그게 또 여간 스트레스가 되는 일이 아니라,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 실은 머리숱이 몹시 많은 편이다. 말하자면 풍성충. 남들보다 더 가진 유일한 게 머리털이다. 즉 탈모에 대한 걱정을 하잔 것은 아니었고, 만사 온통 손 놓고 당할 일뿐이란 얘기.




- 산타클로스는 없다고 말하는 인간일수록 산타클로스가 있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바란다.


- 때때로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지만, 때때로 보아도 알 수가 없다. 그리고,


- 아는 게 많아질수록 내가 이해하는 것은 점점 적어진다.




- 불행에 민감한 반의 반만큼만 행복에 민감했더라면 내 삶은 조금 달라졌을까.


- 과거를 돌아보자면 후회가 되어서, 미래를 내다보자면 덮어 놓고 불안해서 죽고만 싶습니다. 어쩌면 지금이 제일 나은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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