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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eun Jun 24. 2022

시원하고 깨끗한, 바라카몬 2

애니메이션 바라카몬에 대한 감상

애니메이션 바라카몬에 대한 주관적 감상입니다. 작품 정보는 바라카몬에 대한 소개글에 있습니다.


 바라카몬은 깨끗한 애니메이션이다. 여러 면이 촘촘하게 쌓이고 엮여 있는 것이 아니라 단 한 면이 탁! 펼쳐져 있는 느낌이다. 단순하고 확실한 작품의 내용 때문만이 아니라 영상이나 사운드 등 작품을 이루는 여러 요소의 합이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그렇다. 뭐랄까, 약간 빳빳한 듯한 널따랗고 새하얀 천이나 단정한 모양새의 하얗고 큼지막한 두부 한 모가 떠오른다.

 주관적인 감상은 잠시 접고 작품 정보를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이 작품의 장르는 이른바 힐링물이라고 하는 향토애 치유계 일상물(나무위키)이다. 주인공인 한다 세이슈는 서예가 집안에서 성장한 잘 나가는 젊은 서예가이며 자신의 글씨에 대한 프라이드가 엄청난, 그야말로 자부심과 자존심이 전부 높은 부류의 사람인데 어느 날 상을 받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혹평을 퍼부운 미술관 관장(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노인)을 주먹으로 패 버리는 사고를 치게 된다. 이후 한다는 유명 서예가인 아버지에 의해 귀양 살이 하듯 섬으로 쫓겨나게 되고 난생처음인 섬 생활을 하며 한다가 겪는 소소한 해프닝들과 그를 둘러싼 섬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무겁지 않고 재미있게 그려진다.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인 섬의 꼬마 나루와 함께 노는 에피소드가 많은데 주로 나루와 섬사람들을 통해 그간 좁은 시야를 가지고 살아왔던 한다가 변화된 시각으로 자신과 주변을 바라보고 성장하는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따라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듯한 연대나 아이를 통한 어른의 성장 등 전형적인 힐링물의 요소들이 가득한 작품이기도 하다.

 한 가지 고백하자면, 나는 본래 이러한 전형적이고 다소 교훈적인 성장물을 좋아하지 않는 삐딱하고 염세적인 성향의 사람이다. 그래서 이 작품을 알고도 한동안은 보지 않았다. 한참을 그저 묵혀 두다 주인공 한다 세이슈와 친구 역할인 카와후지의 성우가 각각 오노 다이스케와 스와베 준이치라는 것을 알고 틀어 보게 되었다. 그리고, 다소 중독되었다. 조금 심하게 중독 상태였다. 생각지 못한 감동과 교훈에 빠져든 것은 절대 아니며 앞서 말한 전형적인 힐링물로서의 요소들은 여전히 내 성향과는 맞지 않는다. 다만 이 작품이 드라마도 영화도 아닌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가지게 되는 장점들과 내가 나의 방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몇 가지 미덕들이 있었다. 그 부분이 나를 매료시킨 것이다.


 우선 잘 만든 애니메이션의 필수 요소, 작화가 훌륭하다. 지브리 느낌이 약간 나기도 하는 인물 생김새와 바닷가 풍경은 내 개인적인 향수를 자극하는 면이 있는데 꼭 그 점이 아니더라도 보는 사람을 일단 기분 좋게 만드는 작화다. 특히 바다를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 섬 마을 풍경이 정말 보기 좋다.  나는 그림에 관해 전문가가 아닌지라 제대로 알고 하는 소리는 아니다만 CG 느낌이 나지 않는 산이나 바다의 푸른 이미지가 참 편안하다. 짙은 푸른색과 연한 옥색이 섞여 있는 듯한 바다서부터 푸른 하늘에 몽글하게 떠 있는 새하얀 구름 뭉치가 굉장히 시원하면서도 보송한 느낌이다. 한 마디로 쾌적하다고나 할까. 그에 더해 바다 주변에 모여 있는 크고 작은 암석들의 깊은 남청색과 무성하게 자란 숲 속 나무들에 칠해진 여러 빛깔의 녹색은 안정감을 주는데 탁 트인 푸른 바다와 하얀 구름과는 또 다른, 묵직하고 단단한 깨끗함이 느껴진다. 또 하나 작품의 주요 배경이 되는 한다의 집도 매력적이다. 전형적이라고 할 수 있을 구조의 크지 않은 오래 된 목조 주택인데 집 전체가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고 한다가 글씨를 쓰거나 식사를 하는 마루방이 주로 그려진다. 적당히 낡은 듯하고 뭐가 없는 듯하면서 구석구석 있을 건 다 있는 정갈하고 소박한 느낌이 작품의 정서와 잘 어울린다. 특히 한다가 서예를 하는 장면에서 그가 입고 있는 남색 진베, 하얀 종이와 먹물의 선명한 검은색, 그리고 집안 내부의 주요색인 나무의 자연스러운 갈색이 서로 모여 단정한 색의 합을 만들어 낸다. 편안한 합이다.   

 최근에는 매우 사실적이고 입체적인 작화를 자랑하는 작품이 많은 데에 비해 바라카몬의 작화는 지브리를 언급한 점에서 짐작  가능하듯 ´이것은 그림이다`에 충실한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CG느낌이 나지 않는다는 점도 이러한 특징을 말한 것이다. 마치 물감으로 칠한 듯한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어쩐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잔뜩 떠있는데 오히려 이러한 그림스러움이 이 작품의 매력을 증가시킨다. 앞서 말한 편안함과 안정감, 단정하고 정갈한 이미지는 발전된 그래픽 기술을 자랑하는 작화였다면 잘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다.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그들만의 작은 공동체를 보는 듯한 느낌인데 작화만 너무 사실적이고 현대적인 것도 어색하지 않은가.


 이 작품이 애니메이션이기에 가지게 되는 또 하나의 미덕은 스토리 진행 방식에 있다. 계속해서 같은 표현을 쓰게 되는 것 같다만, 스토리 진행이 어디 하나 걸리는 곳 없이 깔끔하고 편안하다. 우선 한 회에 25분 남짓한 분량의 애니메이션에 일상물이라는 장르 특성상 드라마틱한 갈등이 없다. 한다의 경우 사고를 친 바람에 강제로 섬에 내려오게 된 사연이 있지만 후반부에 가서 이 문제로 인한 갈등이 부각되는 면은 없으며 오히려 관장과의 관계는 성장한 한다의 진심 어린 사과로 매우 깔끔하고 빠르게 해결이 된다. 섬 생활에서도 사소하게 재미를 유발하는 갈등이 있을 뿐(갈등이라기보다 이런 건 티격태격이라고 하는 편이 맞는 거 아닌가 싶은) 그 어떤 긴장감이나 위기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보통 드라마나 영화에서 힐링을 내세우면 반드시 신파나 청승이 곁들여져야 하는 것에 반해 이 작품에는 한마디로 눈물 포인트가 없는 것이다. 물론 전형적인 요소가 있다고 했듯이 곳곳에 클리셰는 많다. 주인공이 성장하는 패턴이 매우 뻔한데 솔직히 섬 마을 꼬마와 전갱이 몇 마리 잡는다고 갑자기 어마어마한 글씨를 써낼 수 있을 리 만무하며 어떻게 해도 오지 않던 영감이 마을 사람들 전화 한 방에 제 발로 찾아와 문 두드려 준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보자면 말이 안 된다. 이게 말이 되면 이 세상이 얼마나 꽃밭이겠는가. 물론 작품을 직접 보면 등장인물들 간의 유대와 그 속에서 한다가 받은 영향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 알 수는 있지만, 또 내가 이런 특정 부분에 유달리 삐딱한 것도 맞지만, 어쨌거나 말이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가진 시골 생활에 대한 환상을 자극하는 요소 또한 솔직히 많다.(향토애 치유계 일상물이니 당연한 것이다만) 특히 배경이 되는 섬마을은 바로 윗 문단에서 이야기했듯 그 어떤 판타지물보다도 판타지스러운 설정을 자랑한다. 마을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그런 공동체는 현실에는 있을 수 없다. 현실 속 섬이나 산의 외지인 출입이 드문 시골 마을이라 하면 이끼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둘 다 영화다, 외지인이 시골에 방문- 마을 사람들이 수상함- 여럿 죽음, 대략 이런 루트)에 나오는 그런 마을도 함께 떠오르는 법이다. 그러나, 바라카몬에는 바라카몬의 논리가 있는 법, 이 작품을 보는 동안은 그저 이곳의 세계관에 충실하면 되는 것이다. 작품 속 세계관이나 작가의 가치관에 윤리적인 문제가 느껴지는 경우가 아니라면 보는 이는 해당 작품과 일종의 약속을 맺고 작품을 작품 자체로 즐겨주면 그만이라는 것이 내 지론이다. 특히나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경우 실사가 아니라는 장르 특성상 이런 식의 약속과 몰입이 더 쉽고 효과적이다. 만약 작품 쪽에서 자신이 설계한 세상의 논리에 어긋나거나 너무 어울리지 않는 전개를 펼친다면 그때 가서 비판하면 될 일. 그런 면에서 바라카몬은 그 어떤 불필요한 신파도 배제한 채 극단적일 만큼 때 묻지 않은 단순함을 내세움으로써 자신의 세계관에 충실한 기분 좋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갈등 없고 소박한 스토리로 작품의 기조를 충실히 유지하면서 바라카몬은 다소 뻔한 교훈도 툭툭 던진다. 주로 섬사람들의 대사나 행동을 통해 한다가 깨달음을 얻는 패턴인데 이게 또 묘하게 기분 나쁘지가 않다. 여러 번 반복하듯 뻔하지만, 담백하고 단순하기 때문이다.(원래 좋은 말이란 뻔한 법, 그 말을 각 잡고 목소리 깔면서 해대면 재수 없는 것이고 "찐만두 포장 나왔어요" 톤으로 툭 던지듯 쿨하게 하면 맞는 말 같고 그런 법)  

 이런 담백하고 단순한, 해서 내가 내 나름의 방식으로 기분 좋게 받아들인 교훈적인 장면을 몇 가지 정도 소개해 보겠다. 우선 작중 초반(애니메이션 3화 초반), 서예전에서 2위를 했다는 사실(1위는 한다보다 어린 신예가 채 갔다)에 상심한 한다가 마을 사람들과 한 떡 줍기에서도(배에서 던지는 떡을 밑에서 받아 챙기는 일종의 육탄전 게임) 무참히 밀리자 한없이 우울해하며 서예를 관둘까 말까 혼자 청승을 떠는 장면이 있다. 이때 옆에서 가장 많은 떡을 챙긴 노파가 말한다.


"선생은 요령이 없네, 위에만 쳐다보믄 안 되는 기라, 천천히 기달리다가 바닥에 떨어진 거 줍그라, 기회란 건 의외로 바닥에 있는 법이대이."


그래도 못 따면, 어떻게 해도 나보다 잘하는 놈이 있으면 어쩌냐는 한다의 질문에 노파는 다시 대답한다.


"그럴 때는...(하늘을 한번 보고는) 갖고 가이소, 양보해 줘뿔고 더 큰 떡을 노리그라, 양보하고 계속 줍다보믄 요래 모아지는 기다."

(손에 든 봉지 자랑하며, 안에 떡이 잔뜩 들어있음, 참고로 한다는 한 개도 못 건진 상황)


이 대화 후 한다는 떡 줍기를 계속하는데 그 결과 주운 떡 개수는 0개. 말 한마디 듣고 갑자기 없던 운동 신경이 생기는 것은 아니니 당연한 결과이지만 서예를 대하는 한다의 마음에는 분명히 변화가 일었다.  


또 다른 장면. 6화 중, 도쿄에서 한다를 만나러 온 문제의 그 서예전 1위가 한다에게 당신의 글씨는 퇴화했다며 섬 생활을 접고 도쿄로 돌아가자는 제안(이라기보다 강요)을 한다. 이 고등학생 서예가는 원래부터 한다의 열성팬이었다는 설정인데 섬에 와서 글씨 스타일이 바뀐 한다를 퇴화했다고 비난한 것이다. 한다는 이 말에 혼란스러워져 도대체 나는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며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다고 머리를 싸맨 채 주저앉아 버리는데 이때 살랑,,, 하고 옆으로 날아드는 종이비행기 하나. 뭔가 하고 올려다보면 나루가 지붕 위에서 종이비행기를 여러 개 접어 날리고 있는 것이었다. (참고로 이 비행기에 쓰인 종이는 이 철부지 고등학생 서예가가 사모은 한다 관련 잡지 쪼가리들, 직전에 한다가 민망하다고 찢어버려 조각조각이 난 참이었다) 살짝 놀란 한다의 시선 위로 나루와 나루 친구 히나의 모습이 비치고 이때 나오는 나루의 대사가 인상 깊다.


히나- (나루가 날린 종이비행기들을 올려다보며) "나루 비행기는 잘 날아간다."


나루- "바람이 불믄 나는 기다! 선생님, 잘 날고 있나?" (해맑은 표정으로 양팔을 흔들며)


앞 장면의 노파가 해준 말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한다를 건드린 한 마디인 셈이다. 이 말을 들은 한다는 모아 놓은 컬렉션이 비행기가 되어버려 성질이 난 고등학생 서예가에게 말한다.


"갖고 가이소."


노파가 했던 말이다. 그러면서 한다는 지금껏 써왔던 예쁜 글씨가 아니라 혼이 나도 좋으니 나만의, 한다 세이슈만의 글씨를 써보고 싶다며 뭐가 정답인지는 모르지만 네 말에 성급히 도쿄로 돌아가는 건 조금 아닌 것 같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나오는 대사.


"당분간만 먼저 가서 기다려, 바람을 타고 금방 따라잡을게."


(한다의 열성팬인 이 고딩은 이 말을 녹음하고 싶어 했으나 제압당했다..)


이 장면은 나루라는 캐릭터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꼬마는 굉장히 천진난만한 개구쟁이인데 동시에 본인은 전혀 자각이 없는 채로 한다에게 깨달음을 주기도 하는 인물이다. 언뜻 시끄럽기만 한 동네 꼬마 같아도 이 캐릭터가 탁 하고 치는 한 방이 군데군데 있다. 어릴 적부터 자연에 둘러 쌓인 채 성장한 아이로써 바다와 산에서 몸으로 익힌 삶의 진리를 긍정적으로 체현하는 캐릭터라고나 할까. 물론 현실 세계에서 섬 생활을 한다고 다 나루처럼 자라는 건 아니겠지만 앞서 말한 이 작품의 세계관 안에서는 얼마든지 납득 가능한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볼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예를 들 장면은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인데, 1화에서 막 섬에 도착한 한다가 마을까지 가는 교통수단을 몰라 당황해하던 도중 우연히 나루의 할아버지가 모는 경운기를 얻어 타고 가는 상황에서 오가는 대화다. 뒷자리에 다소 꽁하게 앉아 있는 한다에게 할아버지는 바다를 보라고 말하면서 자기 손자(=나루)는 바다만 보면 그렇게 좋아라 한다며 껄껄 웃는다. 그 말에 잠시 일어나 바다를 보던 한다는 이렇게 중얼거린다.  


"바다가 탁해 보이는 건 내 마음이 거칠어진 탓일까?"


곧이어 경운기를 세운 뒤 자기는 밭에 가야 하니 여기까지만 태워주겠다며 앞자리에서 내린 할아버지가 하는 말.


"바다가 탁해 보이는 건 말이지. 마음이 거칠어서가 아이다. 오후부터 흐려질라는 기다."


보이는 것을 보이는 그대로 보는 것,

나도 바라카몬의 시각을 장착하고 싶다는 생각을 결정적으로 하게 만든 대사다.  


 이상으로 몇 가지 예를 들어 보기는 하였으나 사실 이 장면들은 문장으로 옮기는 데에 한계가 있다. 이미 한참 칭찬한 작화와 저 대사들을 근사하게 들려주는 성우들의 목소리가 있어야 비로소 완성된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들어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바라카몬이 딱 그런 경우다. 그러니까 이 작품에 가장 어울리는 감상 방식은 그냥 보이는 대로 한 번 보는 것, 이러한 단순함의 미덕을 몸으로 보여주며 살아가는 바라카몬 속 인물들처럼 말이다. 그러므로 나는 예를 든 장면에 필요한 상황 묘사 이외의 이런저런 미사여구는 구태여 덧붙이지 않으려고 한다. 묘사된 상황과 옮겨 놓은 대사만으로도 이 작품의 미덕이 무엇이고 내가 무엇을 공유하고 싶었는지는 전달되리라고 믿으니 그 정도면 됐다고 생각한다.


 보이는 대로 보는 것은 삶을 긍정하는 꽤나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긍정의 의미는 펼쳐진 상황을 올바르게 인지하고 받아들인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바라카몬은 나의 이상을 실천하고 있는 세상인 셈이다. 이상이 실현되는 세상이니 당연히 비현실적일 수밖에. 나는 냉정한 사람인지라 현실에서 바라카몬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솔직히 하지 않는다. 그러나 바라카몬이 가진 특유의 뭉근한 힘은 나로 하여금, 내가 생각하는 삶의 방식을 한 번 정도는 더 떠올려 보도록 만든다. 이것이 비록 작품을 보는 동안만이라고 해도, 작품에서 빠져나오는 순간 현실에 대한 냉소로 다시금 뒤덮여버린다 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나에게 중요해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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