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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미 Jun 28. 2023

예수님 무덤을 그리는 감동


최근 가까운 지인의 부탁을 받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후 모셔졌던 무덤 (Garden Tomb)을 그림으로 그리게 되었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후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십자가에서 예수님을 내모셨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곳은 골고다 언덕이 바라다 보이는 예루살렘성 바로 밖에 위치하고 있으며 영국교회가 확증하고 관리하는 곳이라고 한다.


나는 나름 독실한 크리스천이라 자부하고 있었지만 오랫동안 꽤 많은 그림을 그렸어도 이 같은 그림을 그려본 것은 처음이다. 성경을 통해서 상상으로만 생각했던 곳을 사진으로 보니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렸다. 또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하자니 마음 한 편으로 경외감이 들어 조심스럽기까지 했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성지순례 등을 통해 이스라엘을 방문하여 직접 다녀온 곳 일 텐데 나는 덜렁 사진 한 장을 가지고 그것을 그리는 것이 가당치 않다는 의문이 들었지만 나름 심혈을 들여 표현해 보았다.


이곳은 세계 각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인기 관광코스가 되었는데 옛 기록들을 소개하는 설명회와 실제로 무덤 내부까지 들어가 볼 수 있도록 일정이 진행된다고 한다. 사진을 보면 과거 처참했던 역사적 사실들과 달리 내부 정원이나 주변이 매우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음이 느껴졌다.  


< Garden tomb로 가는 길 >


< 현재의 골고다 언덕 모습 >


< 그림으로 표현한 예수님의 무덤 >


다행히 그림을 요청한 분이 완성된 그림을 보고 단번에 마음에 들어 해 주셨다. 그럼에도 마음 한 편 찜찜함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도 직접 현장에 가서 그곳을 바라보며 느낀 감동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는 작가 내면의 양심이 작동하기 때문이리라.


그럼에도 그분을 통해 이러한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을 매우 기쁘고 뜻깊게 생각한다. 주일에 교회에 나가고 새벽기도를 다니는 것만으로 나 자신을 독실한 크리스천이라 생각했던 것이 얼마나 큰 착각이었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예루살렘 현장에 찾아가 사진만으로는 알 수 없는 진정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그때에 현장에서 느낀 진짜 감동을  다시 한번 여러 가지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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