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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가온해 Aug 02. 2022

우울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우리집 고양이들과 시간을 보낸다. 야옹이와 나비. 우리 고양이들의 이름이다. 고양이들과 보내는 시간은 즐겁고 행복하다. 우리 고양이들은 9살이다. 고양이의 수명이 20년 정도이니 앞으로 11년 뒤면 이별해야 한다.


지금은 당장의 행복을 즐기고 싶다. 11년 뒤에 우리 고양이들과 헤어져야 하지만 지금은 이 행복이 그저 오래갔으면 좋겠다.


통계를 보니 50세까지의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자살이었다. 상해나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률은 생각보다 적었다. 우리의 곁에서 우리를 위협하는 것은 다른 누구도가 아닌 우리 자신인 것이다.


나도 가끔씩 냉장고에 들어가서 질식을 하거나 약물을 구해서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종교인들은 이런 것이 사탄의 유혹이라고 한다. 정말일까? 정말 영적인 존재들이 우리 곁에서 우리가 스스로를 해치도록 유혹하는 것일까?


나는 영적인 것을 별로 믿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잘 모르겠다. 최근에는 여자친구들을 몇 번 사귀고는 했다. 그리고 나의 잘못이 아닌 여자친구들의 잘못으로 헤어졌다. 이런 일이 반복되니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은 마음이 잘 들지 않는다.


모든 것은 쳇바퀴가 도는 것 같다. 어쩌면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쳇바퀴가 도는 곳에서의 인생은 안정적이고 편안하다.


나는 이제 모험을 떠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다. 나는 안정적으로 살고 싶다. 자아 찾기 같은 것을 위해 평생을 외국으로 나가서 사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그런 삶을 원하지 않는다.


요즘은 타투 기술과 미술을 배우고 있다. 언젠가 타투가 합법화가 되면 타투 가게를 차리고 싶다. 사람들과 소통을 하며 일을 할 수 있다면 행복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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