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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생적 오지라퍼 Jun 13. 2024

늙은 과학 교사의 수업 이야기46

                   한번뿐인 기말고사, 하나뿐인 지구

과학은 중간고사를 보지 않았으니 2학년 학생들은 과학 시험을 보는 것이 이번 기말고사가 처음이다.

시험을 보는 것도 시험 준비를 하는 것도 경험과 요령이 필요하다.

아무리 사소한 일에도 처음하는 일은 어렵고 두렵기 마련이고

모든 일에는 경험치에 따른 요령과 노하우가 있는 법이다.

따라서 오늘부터는 시험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시간이다.

물론 공부하는 방법에는 왕도가 없고, 셀수도 없는 많은 방법이 있지만

그리고 어느 방법이 가장 자신에게 맞는지는 해봐야만 아는 법이지만

일반적인 방법을 소개해주는 일은 꼭 필요하다.

왜냐하면 중학교 2학년은 시험 초보자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서 봤던 시험은 진학 등의 자료로 사용되지 않고

중학교 1학년은 자유학년제라 정규 고사를 보지 않았다.


먼저 과학 시험 범위를 명확하게 다시 인식시켜준 후

첫 번째 단원의 핵심 부분을 15분 정도에 걸쳐서 정리해주었다.

그리고는 앞으로 더 친숙해져야 할 EBS 해당 부분 강의를 들려주었다.

인강의 종류는 다양하나 너무 수준이 높거나 너무 깊게 들어가는 강의는 오히려 공부를 방해할 수 있다.

참고서와 예상문제집 풀이도 마찬가지이다.

너무 높은 수준의 문항에 매달리는 것은 시간과 에너지 낭비가 될 수 있다.

교과서를 정독하고 교과서의 문제를 꼼꼼하게 풀어보는 것보다 더 좋은 시험 대비는 없다.

어차피 선행학습금지 때문에 상위 수준의 문항은 출제 할 수도 없다.

교육지원청별로 시험문항 점검도 하고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다.

요약정리와 인강을 듣고 나면 교과서 정독의 시간을 주고 문항을 풀어보는 자체 학습 시간을 줄 예정이다.

이런 패턴으로 공부를 하면 100점 만점에 100점은 못맞더라80점은 충분히 맞을 수 있다.

한번 도전해보시라. 단 집중해서 공부할 경우에 한해서이다.


오늘은 요점 정리와 인강 청취 이후에는

월드비전에서 제공한 하나뿐인 지구를 구하는 미션을 해결하는 메타버스 체험형 프로그램에 접속했다.

퀴즈도 풀고 지구상의 다양한 곳을 가상공간에서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아그들은 같은 교실에 있으면서도

가상 공간에서 서로를 애타게 찾아대고(이산가족인줄 알았다.)

힘을 합쳐서 길을 개척하고

미션 해결 방법을 함께 고민하면서 마냥 즐거워했다.

지구를 구하는 일이 이리도 즐거운 일이라면 정말 좋겠다 싶다.

단 메타버스 구현 프로그램이 시도때도 없이 업데이트에 걸려서

태블릿 환경에 따라 안정적인 접근이 쉽지 않았던 점은 조금은 아쉬웠다.

6월 환경의 달 행사는 어제와 오늘에 걸쳐서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그런데 말이다. 6월에만 환경과 지구, 그리고 지구 생태계를 생각해서는 안되는게 아닐까?

배경 사진은 음식점에서 나온 장식용 애플민트를 물에 꽂아둔 것이다.

해가 비치는 곳에 며칠 두었더니 놀랍게도 하얀 뿌리가 나기 시작한다.

지구 생태계가 이런 곳이다. 일년 중 딱 한달, 몇번의 이벤트성으로 다루어야 할 주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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