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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utumn Oct 26. 2022

때때로 삶이 힘든 당신에게

위로가 되는 어떤 것


이 글은, 이 글을 읽는 당신께 드리는 말씀이 아닌 지금 현재 조금 방황 중인 저에게 하고 싶은 말을 그저 끄적이는 것입니다.


전 요즘 잠시 제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어릴 적부터 우리는 항상 무엇이 될까 행복한 상상을 했습니다. 그 꿈속에서 저는 대통령이 되기고, 파티시에가 되기도, 심지어는 새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크고 나니 '난 커서 무엇이 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지?'라는 현실적인 벽이 절 가로막는 게 느껴졌습니다.


아직 짧은 삶이지만 그 짧은 삶 속에서 반평생을 꿈꿔왔던 일에 도전 중입니다. 하지만, 그 길에 가면 갈수록 작아지는 제 자신이 싫어지더군요.


항상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내가 이 분야에서만큼은 그 어떤 친구들보다도 잘할 자신이 있고, 똑 부러질 수 있다는. 하지만, 실상은 아직 전 더 나아가야 할 길이 멀고도 험하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잘한다고 생각했던 것에 좌절감을 느끼는 것은 꽤 아픈 일인 듯합니다.


그래도 한 번 더 자신을 믿어보려 합니다.


사실 지금 마음은 콕콕 찌르듯이 아프고 자괴감이 크게 느껴집니다. 내가 왜 이 길을 선택해서 이 고생인가 싶습니다.


그런데 한 친구가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에 고민이 들고,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으면 넌 충분히 자격이 있어."


다른 친구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하고 싶은 일에 나아가면서 너의 공부와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대단한 거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사실 당연하지 않은 것처럼."


우리가 살아 숨 쉬는 것부터가 정말 대단하고 멋진 일인데. 전 이걸 까먹은 모양입니다.


한 번 좌절해보고, 다시 일어나고, 걸어가고 다시 넘어져도. 그냥 한 번 묵묵히 걸어가 보려 합니다.


***

미래에 대한 고민도 있지만,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회의가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원체 사교성이 없기에 다른 이들과 관계 맺기가 저에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겉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속으로는 곪아 터지기 일쑤였죠.


저만 이런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누군가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걸 알게 되니 조금의 용기가 생깁니다.


사람들이 불편해질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끼리 무리가 생기고, 더욱 친한 사람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인데도 점차 나뉘는 걸 보면 회의감이 느껴집니다.


그저 사람들과 두루두루 다 잘 지내고 싶은데 점차 같이 다니는 무리가 확고해질수록 사람들과 멀어지는 건 당연한 수순인 듯싶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 얘기도 걸어보고 다가가 보아도 제가 느껴지는 사람들과 저의 벽은 아직 견고합니다.


그냥 이럴 때는 가을이 곁에서 한번 잠을 청하면 큰 위로가 됩니다.


인간의 숲에서 이리저리 치일 때면, 오히려 말도 못 하는 가을이에게 기댑니다.


가을이의 온기가 너무나 따뜻해서 눈물을 흘릴 때도 있습니다. 그저 곁에 묵묵히 어떤 존재가 있다는 거 자체가 힘이 나서 전 가을이를 매번 폭 껴안습니다.


언젠가 또 괜찮아지겠죠. 이 순간을 웃고 말할 수 있는 때가 오겠죠.


그때까지 전 가을이의 품에서 도망치지 않고 꼭 박혀있으렵니다.


아직 전 겁쟁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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