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수의견 Dec 01. 2023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긴다

NPC 영혼 없는 사람들

애착이 없는 사람들. 사랑해야 할 이유와 대상이 없는 사람들. 영혼이랄게 없는 사람들.

NPC라는게 있다. Non-Player Character. 게임에서 배경처럼 무의미하게 왔다 갔다하는 존재들을 말 한다.

정의와 불의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사람들. 본인의 역할에 대해 질문이 없는 사람들. 상명하복에 불만이 없고, 인과작용에 대해 무지하여 뻔한 불장난도 예지하지 못하는 사람. 이들은 도대체 왜 이럴까? 왜 그다지도 많은 이들이 이렇게 살면서 부조리에 대해 질문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나치 시대 공무원 아이히만 처럼 사람 죽이는데 열심히 동조하고도 보람을 느낄까?

NPC. 존재의 이유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선과 악에 대해 분별도 못하고 항거도 없는,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그저 자신의 멍부(멍청한데 부지런 함) 역할에 댓가만을 바라는. 뭘 위해 열심히 인지, 그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

애착할 존재도 없고 사랑할 대상도 없다. 그러니 세상에서 반드시 지켜내야할 정의라는 것도 없다. 신도 없고 사후 영혼에도 관심없다. 그러니 당장 페이백으로 들어오는 물질에만 반응한다. 그런 자들이 유유상종 모여들고 저희들 끼리 열심히니 세상이 개판이 되건 말건 인과(원인과 결과)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알고 싶거나 듣고 싶지도 않다.

그곳에 악이 범람한다. 악은 단순 마귀나 귀신 이런 형태가 아니다. 마음으로 스며드는 파동이다. 미워하고 저주하고 갈라치고. 흔히 망조가 드는 현상은 동일한 패턴을 보인다. 악이 틈을 타고 스며들기 시작한 거다. 악과 복. 은혜와 저주는 늘 사람을 타고 들어온다.

사랑의 본질은 용서하고 이해하고 협력한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면 세파에 맞서서 단단히 뭉치고 서로를 원망하지 않는다. 망조란 사랑을 잃은 조직. 애착을 잃은 조직. 지켜야할게 없는 공동체의 특징이다.

악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사랑이다. 애착이 생겨야 용감해지고 분별이 생기며 정의를 추종할 수 있다.

세상이 부패하고 그 부패에 일조하고 그럼에도 그것을 노력이라 여기는 미친 정신병. 영혼 없는 자들의 성실함. 그것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고 '악의 평범성'이다.

영적으로 보면 그러한 영들이 수도 없다. 마치 롤플레잉 게임 속 NPC와 같이 행동하는 사람들. 그 영은 악에 속박되어 있음이다. 정치적 신념. 착한 척. 미풍양속. 내로남불 온갖 위선의 껍떼기를 쓰고 자기합리화 속에 살겠지만 영적으로 속박되어 분별을 못한다.

예정론. 생명책에 이름 오른 자들은 태초부터 이미 정해져 있다. 때문에 구원 받지 못할 영. 탈락할 영은 스스로 분별할 줄 모른다. 세상이란 그 덕에 사탄이 왕이 되어 지배하게 된 것이다. 사랑이 없으면 그 영은 구원 받지 못한다. 그 인생은 늘 풀리지 않고 괴롭다. 그들의 세상은 늘 쪼개지고 배신한다. 갈등하고 부패한다. 원망하고 전쟁한다.


지켜야 할 마지노선이 없는 사람들. 신성상실. 양심실종. 사랑할 게 없는 인간은 되돌아 올 곳이 없기에 분별할 필요가 없다. 분노가 치밀어 모든 것을 태워버리기 직전 마지막으로 떠올리는 건 사랑하는 사람이다. 멸화. 그 순간 사랑은 순식간에 악을 제동시킨다. 때문에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기는 것이다. 아멘.

작가의 이전글 만병통치는 이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