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꾸밈이 없다. 언제나 진실하다. 숲 속 식물들은 저마다 고유한 모습으로 빛난다. 자연 앞에선 꾸밀 필요가 없다. 기쁠 땐 환한 웃음으로, 슬플 땐 가만히 쓰다듬고 마주하며 응시한다. 날 것의 감정 그대로 숲길을 걷다 보면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웃고 있는 나를 만난다.
어릴 때 시골에서 자라서 자연을 좋아하는 줄만 알았다. 어느 날 숲에 다녀온 후 문득 깨달았다. 자연 앞에서 가장 나다운 내가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숲에 들어서면 꾸밈없이 자유롭다. 미소와 여유를 잃지 않는 부드럽고 단단한 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