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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니체 55일 차 - 사내, 여인 그리고 아이?

<늙은 여인네들과 젊은 여인네들에 대하여>

by Homo ludens

[두 가지 창조와 균형]

차라투스트라는 지나가던 늙은 여인네를 만난 이야기를 해줍니다. 늙은 여인은 차라투스트라가 여인들에게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여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도 해주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여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그리고 그가 말하는 여인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여인에게 있어서는 모든 것이 수수께끼다. 그리고 여인에게 있어서 모든 것이 하나의 해결책을 갖고 있으니, 임신이란 것이 그것이다. 여인에게 사내는 일종의 수단이다. 목적은 언제나 아이다. 그렇다면 사내에게 있어서 여인은 무엇이지?

차라투스트라는 여인을 남성이 파악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근원적이고 신비로운 존재로 생각합니다. 남성과 비교했을 때 여인이 가진 근본적인 차이는 임신입니다. 임신을 기준으로 본다면 남성은 임신의 수단이며, 그 목적은 아이의 잉태가 됩니다. 여기서 차라투스트라의 관점의 전환이 빛을 발합니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여성은 남성에게 귀속되었습니다. 서양에서 혼인 후 여성의 성을 남성의 성으로 바꾸는 것은 종속됨을 의미합니다. 차라투스트라는 '남성에게' 여성이 대를 잇는 수단이라는 생각을 깨고, 여인에게 아이를 얻기 위해 남성이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합니다. 니체에게 사내와 여인은 생물학적 구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니체의 여인에 대한 문장은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니체가 평소 비유적으로 자신의 철학을 설명하는 것에 비춰본다면 의미는 좀 더 포괄적입니다. 여인의 목적이 아이라는 것은, 여인의 창조적 역할을 강조한 것입니다. 새로운 세대, 새로운 생각, 새로운 시대의 창조는 생명의 탄생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니체에게 여인은 생명(das Leben)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사내는 여인에게 어떤 의미를 갖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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