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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빈 Dec 16. 2022

상수동 농심 안성탕면 팝업스토어에 갔다 왔습니다.

마케터의 시선 (1) 

 마케터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팝업스토어 후기 그 첫 번째, 안성탕면 팝업스토어에 갔다 왔습니다. 마케터라면 자고로 팝업스토어는 꿰뚫고 있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 있다죠. 저는 인천에 사는지라 서울을 간다 하면 최소 1시간 반은 잡고 가야 하기 때문에, 마음먹고 모든 곳을 돌고 오겠다!라는 생각으로 크게 돌고 왔습니다. 처음 찍은 곳은 상수동 농심 안성탕면 팝업스토어! 풀 네임은 [파스타랑 안성탕면 한글잔치].



INSTA@nongshim 




 처음 이 팝업스토어를 알게 된 게 '안성탕면 팝업스토어' 여서 왜 상수동에서 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홍대 인근에'라고 적혀있어서 오 홍대입구인가? 하고 홍대입구로 갔다가 알고 보니 상수역에 가까웠고.. (인천 사람의 크나큰 오류..) 가는 동안 도대체 왜 윤디자인 건물에 팝업스토어를 열었지? 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걸어갔었습니다. 건물에 도착하고 '아! 안성탕면 한글잔치의 한글잔치가 윤디자인에서 만든 한글이구나!'를 알게 됐습니다. 네. 팝업을 가는 사람이 어떤 내용인지 모르고 갔다니..! 





건물부터 웅장합니다. 골목 끝에서 봐도 안성탕면이라는 걸 알 수 있는 화려한 건물 포장이었습니다. 





친절히 설명되어있는 주차장 안내. 항상 팝업을 다니면서 아쉬웠던 점이 대다수의 팝업은 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타고 오라거나, 혹은 아예 주차안내에 대한 설명이 아예 빠진 팝업이 많았습니다.


요즘은, 팝업스토어를 간다 = 내가 직접 공영주차장을 찾아 주차를 하고 간다. 의 대한 생각이 당연하다고 느껴지는 지금인데,  (참고로 난 이 생각을 싫어한다. 팝업을 가는 것이 팬심뿐만이 아닌, 그 제품을 보고 싶어서 가는 건데 주차장을 찾는 수고로움까지 찾아가는 사람에게 던져준 느낌. 무엇보다도 보러 오는 사람에게 와주는 그 마음 이외의 불편한 것들을 최대한 제외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안성탕면은 도로변에 친절히 설명이 되어있었습니다. 

무료인지, 유료인지, 주차장에서 도보로 몇 분 걸리는지까지. 세세한 정보까지 찾아오는 사람을 위해 배려한 것들이 듬뿍 보였습니다. 





 그 뒤에 있던 또 다른 배너. 

전시회의 내용과 전시회 기간, 오프닝과 시상식 날짜 그리고 파스타랑 레스토랑의 대한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파스타랑 레스토랑은, 농심의 신제품 '파스타랑'의 시식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이미 시식 예약이 끝나서 예약이 끝났다는 안내 문구까지 확실해서 정말 좋았습니다. 

하나 아쉬운 점은, 제가 공복에 가서 향만 맡으니 미치겠더라구요.. 시식 예약 실패한 사람들을 위한 소주컵 시식이라도... (안에서 드시는 분들이 굉장히 부러웠습니다...)


분명 공사장 삼각대에 포스터를 붙였을 뿐인데 안성탕면 색에 맞춘 것 같이 보입니다. 아 맞춘 걸까요! 





입구에 있던 전시장 안내. 

1층 2층이 나뉘어 있던 팝업스토어여서 각각의 구역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와 화장실이 적혀있었습니다.







계단을 내려가며 있던 포스터들과 큰 현수막. 

그 어디를 보아도 심심하지 않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회색 벽일 수도 있었을 텐데, 한 가지 버전이 아닌 두 가지 버전의 포스터가 붙여져 있어 단조롭지 않고, 눈으로 보며 내려가기 즐거웠습니다. 

정면 현수막도 아무것도 없는 회색 벽으로 두었을 텐데, 그 공간마저 맞는 사이즈의 현수막과, 라면으로 벽을 채워 다채롭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요즘 핫한 팝업에는 꼭 있다는 네 컷 사진. 저도 찍었습니다ㅎㅎ 거의 오픈 시간 맞춰 가서 사람이 없어 기다림 없이 찍었습니다. 단조롭게 사진만 찍는 것이 아닌, 뒤에 안성탕면 팝업 포스터로 공간을 채웠고, 안성탕면 캐릭터 및 다양한 소품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전시장 입구는 면이 쭉 늘어진 것처럼 꾸며져 있었습니다. 그냥 출입문일 수 있는 부분을 안성탕면 라면 컨셉에 맞춰 면을 걸어 놓아 포인트 하나까지 놓치지 않은 모습을 보며,, 와 진짜 대단하다 감탄밖에 나오지 않더라구요. 





지하에서 첫 번째로 본 농심 박물관. 


 전시장 안에는 전 세계 속의 농심, 라면의 변천사와 농심의 굿즈들이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연도별 라면 봉투로 내 나이 때엔 어떤 라면의 디자인이었는지 쉽게 찾아보는 놀이? 를 할 수 있겠더라고요. 몇 년 사이에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 이때부터 이때까지 넘어갈 때엔 어떤 디테일이 더 강조되었는지 하나하나 보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보면서 가장 궁금했던 13년과 14년의 디자인 변화의 이유입니다.

 

왜 갑자기 변화를 주었을까요? 


느낌상, 노란색의 원이 라면보다 더 눈에 보였기 때문에, 라면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아니라, 노란색 원만 눈에 들어왔기 때문에, 그리고 색상이 너무 많아서가 아닐까.  


1. 매울 신

2. 노란색으로 강조된 한자

3. 노란색으로 테두리가 둘러진 라면

4. 흰 라면 그릇

5. 상승하는 그래프 


이 모든 것에 각각의 디테일을 넣다 보니 중구난방의 무엇을 강조하는지 몰랐던 것을 14년도로 들

어가 딱 신라면의 가장 큰 '辛'을 좀 더 키워 강조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14년도부터 22년까지 왜 소소한 디테일에 강조를 하였는가? 도 궁금했습니다. 

디자이너가 아닌 사람의 눈으로는 한자가 밝아졌다 흐려졌다와 '辛'의 크기가 조금씩 달라진 느낌의 정도만 보이는데 그 외의 바뀐 디테일이 있는지.. 

 

그러면서 들었던 생각은 라면의 포장지에서 급격한 변화가 보인 곳 혹은, 비 디자이너의 눈으로 보았을 때 디자인의 차이기 미미하게 차이가 났지만 자주 바뀌었을 때, 왜 이렇게 디자인이 변경되었는지 살짝의 이야기도 알 수 있었으면 하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지하에서 두 번째로 본 안성탕면체 연구실. 


 안성탕면 한글잔치에 맞게 꾸며진 곳이었습니다. 한 획 한 획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와, 각 사이즈별 폰트, 다양한 폰트를 전시한 연구실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단조롭지 않게 꾸며 어떻게 사진 찍어도 예쁘게끔, 마치 포토존처럼 보일 수 있게 꾸민 곳이었습니다. 모니터 옆에 있는 A4 용지에는, 




정말 검수한 종이인가! 싶은 연구실 컨셉에 딱 맞는 폴더가 전시되어있었습니다. 

딱 한부만 놓여있어서 과연 사람이 많을 땐 어떻게 이 폴더를 볼 수 있을까 사람이 밀리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나의 검수 일이 아닌 초기 아이디어 회의 - 중기 - 마지막 검수의 폴더로 다양하게 사람들이 볼 수 있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물론 전부를 공개해달라! 는 아니고 재미스럽게..)





그리고 안성탕면체를 직접 체험해보고 프린팅 할 수 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메모장에 글을 쓰고 Ctrl+P를 쓰면 왼쪽에 있는 작은 프린터기에서 프린팅 되고, 그리고 옆에 있는 구멍 뚫는 걸로 뚫어서 걸어 놓으면 끝! 무려 이모티콘도 가능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여 각각의 개성 넘치는 글을 타이핑해서 걸어놓아 보는 재미가 굉장히 쏠쏠했습니다.





 저도 냉큼 하나 프린팅 했습니다. INSTA@h.then_then.  열심히 올릴게요.. ㅎㅎ 오시면 배우 생활했던 내 모습과,,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답니다.. 

이런 글을 보면 기분이 정말 좋은 게, ~~ 하자! ~~ 가자! 의 대한 희망적인 말과 파이팅에 대한 응원문구가 많아서 보는 내가 마음이 두근거리고 설레더라구요. 다른 사람의 소망과 희망을 보는 건 덩달아 마음이 들떠지는 것 같습니다.

 한쪽 벽만 걸어놓아야 하는 줄 알고 구역이 너무 좁은데..? 생각했는데, 반대편에도 걸 수 있는 공간이 있었어요. 오!





그리고 그 옆에 있던 한글잔치. 공모전 수상작들을 전시해놓은 곳이었습니다. 


젓가락에 잡히는 것도 -

1. 면이 될 수 있고

2. 글씨를 면으로 만들 수 있고

3. 면처럼 보이게 글씨를 디자인할 수 있고 


냄비의 모습도 - 

1. 그릇으로 있을 수 있고

2. 팔팔 끓는 냄비로 있을 수 있고

3. 냄비가 엎어진 모습이 될 수 있고


보면서 다양한 안성탕면대학교의 미술과 입시작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다양한 아이디어에 감탄을 하며 구경했어요. 





쭈욱 전시되어있던 작품들. 

다양한 카피 문구와 디자인 활용 요소를 보며 말랑말랑한 머리를 만들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옆에선 빔 프로젝터로 농심의 이야기와 안성탕면의 이야기, 그리고 다양한 모션그래픽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오롯이 볼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되어있는 건 좋았지만, 지하 1층의 공간이 넓지는 않았기에 많은 사람들이 왔었을 때 이 공간이 불필요한 공간으로 느껴졌습니다. 


이 영상을 보고 무엇을 느꼈느냐? 를 묻는다면.. 귀엽다 정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느낀 것이 없어서 좁은 공간 한 공간 전체를 사용하는 게 너무 아쉽더라구요. 혹 빔 프로젝트를 꼭 쏴서 농심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 



입구에서 보았던 이 공간이 생각났었습니다. 혹여 웨이팅이 있어도 사람들의 시선이 한번쯤 갈 것이고, 입구에서 셀카를 찍거나, 사진을 찍더라도 영상이 한번 더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빔 프로젝트까지 보고 나면, 지하의 전시공간은 끝이 납니다. 

그리고 다시 1층으로 올라가면 파스타랑 시식존이 준비되어있습니다. 





이 부분도 지하와 마찬가지로 파스타면으로 입구를 꾸몄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향만 맡기에 너무 힘들었던 점과.. 나도 한입만.. 이 마음이 굴뚝같았던 것과,

포토존이 있었지만 시식존에서 환히 보이는 위치여서 사진 찍기 굉장히 부끄러웠습니다.

시식은 할 수 없지만, 포토존에서 사진 찍고 가라 하셨는데, 차마 들어갈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공간이 분리되어있었으면 어떨까, 혹은 이 사진 부스를 지하로 내리고, 이 공간을 다른 시식 공간으로 만들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나갈 때 SNS 이벤트가 있어 참여하고 받은 상품입니다. 이벤트는 팝업스토어 사진과 해시태그를 작성하면 끝! 선착순 수량인 것 같더라구요! 스티커와 연필, 그리고 컵라면을 받았습니다. 센스 있는 젓가락 두 개까지. 그런데 해시태그가.. 좀 많이 길었습니다. 


#농심 #윤디자인그룹 #안성탕면 #파스타랑 #파스타랑안성탕면한글잔치

모든 해시태그를 담고 컵라면 두 개와 스티커와 연필이라면.. 충분히 해시태그를 많이 달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해시태그 입력하다 보면 위에 자동으로 뜨니까요! ㅎㅎ 



근래 보았던 팝업스토어 중 가장 만족도가 높고, 어느 한 곳도 놓치지 않고 디테일에 신경 써서 좋았던 팝업이었습니다. 





❗ 안성탕면 팝업스토어 요약. 


- 생각의 흐름 
  안성탕면 팝업스토어 -> 홍대 인근에 위치 -> 홍대입구역 도착 -> 험난한 찾는 길 ->    왜 이렇게 멀까? -> 아! 윤디자인과 함께한 팝업이구나!
- 주차 안내가 너무 잘되어있었다. 
- 입구부터, 전시 하나하나 디테일을 놓치지 않으려 한 것들이 정말 잘 보였다. 



각 공간마다 공간의 위치가 설명되어있었다면?
공간의 활용이 조금 더 다양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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