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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rdan Jul 31. 2024

초기 정착하는 비용은 얼마일까

영국에서 살아남기 #2

 정착하는 데 얼마가 필요한가요?

해외생활을 한 번쯤이라도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가장 궁금한 점이 아닐까. 오늘은 내가 영국에 와서 정착하기까지 드는 비용을 공유해보려 한다. 


비자 신청 및 의료 보험

일단 비자 신청을 해야 한다. 비자 신청하는 데 드는 비용은 각자 다르니 넘어가고, 6개월 이상의 비자를 신청한다면 반드시 내야 하는 비용이 있다. 바로 Immigration Health Surcharge (IHS). IHS를 지불하면 National Health Service (NHS)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GP(General Practitioners; 일반의)에게 무료로 진료받고, 처방받은 약을 공짜로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치과 진료와 같이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경우는 무료가 아니다. 무료가 아닐뿐더러 진료를 받으러 가는 과정이 아주 번거롭다 (추후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자). 난 아주 건강한 편이지만 해외에서 혼자 생활하는데 혹시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받기 위해 여행자 보험을 별도로 가입했다. 24시간 상담 및 가까운 현지 병원 예약, 의료 통역 등의 서비스까지 제공해 준다. 사실 아파서 서러워 죽겠는데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 싫어서 가입했다.

참고로 나는 비자 신청 시 Gold Premium Package를 추가로 이용했다. 원래는 예약 후 비자 센터를 방문해야 하는데, 예약 없이 아무 때나 방문할 수 있고, 제출한 여권을 돌려받을 때 직접 방문하지 않고 택배로 수령 가능하며, 제출할 문서 스캔도 대신해 준다. 비자 신청을 최대한 빠르고 간편하게 마치고 싶다면 지불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 IHS: $2,027.83 (한화 약 278만 원)
- 비자 신청비: $389 + $93.06 = 총 $482.06 (한화 약 66만 원)
- 의료보험비: 약 40만 원 (1년 보장)



항공권

영국에 가려면 당연하게도 항공권을 끊어야 한다. 나는 가성비 좋은 LOT 항공을 이용했고, 좀 더 넓은 좌석을 예매하여 편도 80만 원 정도 들었다. 이코노미의 경우 유럽행은 check-in 짐 1개(23kg), carry-on 짐 1개만 가지고 갈 수 있는데, 나는 check-in 짐 하나를 더 추가했다. 

- 항공권: 편도 약 80만 원
- 짐 추가 비용: 약 12만 원



임시 숙소비

전편에서 말했듯 나는 보름치(14박)의 숙소를 미리 예약하고 갔으며, 임시 숙소에서 나흘(3박)을 더 머물렀다. 임시 숙소의 경우 위치와 조건마다 가격이 다소 차이 나므로 이보다 더 적게 혹은 더 많이 들 수 있음을 유의하자. 


나의 경우: 

1. 보름동안 같은 숙소에 머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중간에 더 크고 비싼 방으로 옮겼다. 

2. 두 번째 임시 숙소 역시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숙소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떨어진 같은 동네로 예약했으며, 집주인 할머님의 배려로 추가로 머문 하루 숙소비는 내지 않았다. 

3. 시내에서 다소 떨어진 동네(Twickenham; Zone 5)에 위치한 화장실 공용, 더블 침대인 숙소에 머물렀다. 

- 초기 숙소 (14박): 약 110만 원
- 두 번째 숙소 (2박): 약 16만 원



개인에 따라 가장 많이 차이나는 비용이 아닐까 싶다. 런던에 머문다면 화장실 공용인 방 하나에 월세 £1,000는 평균적으로 지출하는 것 같다. 아낀다면 £650 정도인 방도 있으며 studio (우리나라 원룸 오피스텔 생각하면 된다)라면 £1,200 이상은 생각해야 한다. 

보증금은 거의 없으나 경우에 따라 주기적인 수입이 없다면 6개월 치 혹은 1년 치 월세를 미리 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첫 달과 마지막 달 월세를 미리 낸다. 나는 첫 달과 마지막 달 월세 및 council tax를 별도로 지불했다. 

- 첫 달과 마지막 달 월세: £1,830 (한화 약 325만 원)
- council tax: £150 (한화 약 26만 원)



초기 생활비

집에 가구가 다 갖춰져 있다면 (furnished) 이불 및 베개 정도가 필수 구매품일 것 같다. 각자 생활에 필요한 물품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비용에 포함하지 않겠다. 나의 경우 책상, 의자, 책상 조명, 물병, 빨래바구니 등 자잘하게 꽤 많이 구매했다. 

식비의 경우 외식을 많이 하지 않고 주로 집에서 차려 먹는다면 비용을 많이 아낄 수 있다 (식비 아끼는 팁은 추후에 공유하겠다). 첫 달은 뷰잉을 하며 중간에 시간이 비는 경우가 많아 외식을 할 일이 많고, 간단한 조리 외에는 불가능한 숙소도 많기 때문에 식비를 많이 아끼기는 힘든 것 같다. 나는 대략적으로 첫 달에 약 £730 정도 사용했다. 외식은 많이 하지 않았지만 초반에 카페를 거의 매일 갔고, 중고로 구매한 커피 머신 가격도 포함된 비용이니 아끼려면 더 아낄 수 있다. 

- 식비 (마트): £266
- 식비 (카페): £119
- 식비 (외식): £116
- 가구: £232
- 교통비: £130

총 £863 (한화 약 152만 원)



그래서 총비용은?

⚠️ Warning: 제가 사용한 비용으로 개인에 따라 더 많이 혹은 더 적게 들 수 있습니다. 

다 합치면 한화 약 1,105 만원 정도 사용했다. 항공권 및 비자 비용도 매우 비싸지만 첫 달에는 임시 숙소에 머물고, 구매해야 할 물건이 많아서 여러모로 비용이 더 많이 든다. 

개인에 따라 학교 등록비, 자차 구매비 등을 더하거나, 내가 사용한 부분 중 불필요한 품목을 제외하면 대략적으로 얼마가 필요한지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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