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1. 준비하게 된 계기
별 다른 건 없고 그저 시간이 남아돌아서 이런저런 궁리를 하게 된 것이 계기입니다.
현 직장의 업무강도는 매우 적지만, 제 자리 앞뒤로 사람이 지나다니고 파티션 높이도 모니터 높이보다 낮은 최악의 조건이라 완벽한 딴짓은 불가능합니다(엎드려 잔다든지 드라마를 본다든지 등).
적어도 모니터를 계속 보고 있기는 해야 합니다.
사정이 있어서 당장 이직을 할 수는 없는 형편이고(적어도 1~2년은 더 있어야 합니다) 시간은 남아돌고 영 도태되는 기분을 느끼면서
이러한 여건 속에서 그나마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을 했는데 사실 그리 많지는 않더군요.
기껏 생각해본 것들이 영어공부, 판례공보 등 최신 판례 읽기, 그리고 투자자산운용사 등의 금융자격증이었습니다.
영어공부는 위에 기재한 현 직장의 여건 상 지나치게 딴짓을 하는 티가 많이 날 것이라고 생각해서 직장에선 하고 있지 않습니다.
애초에 멘토잉 같은 쉐도잉 위주의 영어 학습 프로그램은 직장에서는 불가능하고,
영어 텍스트를 읽는 뉴스프레소 같은 것들도 고려는 했으나, 영어로 된 무언가를 읽는 자체가 사람들 눈에 많이 뜨이는 일이기 때문에 포기했죠.
판례 공부는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있긴 합니다.
모니터로 읽기에는 최신판례공보 읽기가 사실 제일 적합하긴 하죠.
어제부터 서울고등법원 판례공보 스터디 민사판례해설 자료를 제본하여 하루에 판례 2개씩 읽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조만간 포스팅을 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금융자격증인데,
사실 현 직장에서 이직을 해봐야 지금껏 나름 쌓아온 경력이 형사 변호 쪽이라 금융과는 상관없는 진로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사람 일이라는 게 혹시 모르는 거기도 하고 + 금융 바보 수준이라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금융자격증부터 취득을 하면서 금융 쪽 지식을 쌓아보자
뭐 이런 동기로 투자자산운용사를 따 보자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2. 준비 과정(교재, 강의 등)과 준비의 결과
검색을 좀 해보다가 투자자산운용사 시험이 한 달 반 정도 남은 시점에 토마토패스라는 곳에서 합격을 할 경우 강의비를 환급해주는 종합반을 결제했습니다.
환급 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출처 : 토마토패스 홈페이지).
100% 현금 환급 (결제액 559,000원 기준)
- 결제 이후 시행되는 첫 시험에 합격할 경우에 적용
(결제 후 30일 이내에 시험이 있는 경우 두 번째 시험 합격할 경우에도 환급 가능)
- 핵심정리 문제집(34,000원), 핵심요약집(20,000원), 출제 동형 100문항(20,000원) 제외 후 환급
- 환급액: 452,000원 (제세공과금 본인부담)
- 해당 시험일까지 핵심 종합반 진도율 80% 이상 진행 필수
- 환급신청은 합격자 발표일 이후 7일 이내에 신청
- 포인트 사용금액은 환급 시 차감 후 지급
- 합격증 첨부해서 합격후기 등록 후, 게시판으로 환급신청(90일 이내 환급)
- 현금 환급반은 일시정지 불가, 환급 완료 후 수강기간 종료
환급을 안 해주는 단과반 등에 비해 비용도 꽤 비쌌는데 환급반을 결제한 이유는
조금이라도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기본서 해설 강의, 핵심 종합반 강의, 실전 마무리 강의 이렇게 있었고
기본서 해설 강의는 빠듯한 일정상 쳐다보지도 않았고
핵심 종합반 강의는 야심 차게 도전했다가 무려 85강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강의수에 결국 15강 정도 듣고는 나가떨어져서
결국은 실전 마무리 강의로 수강을 하였습니다.
실전 마무리 강의는 총 20강인데 강의 1개당 90분~2시간(...) 이상의 어마어마한 양을 자랑합니다.
그러나 일단 체감되는 강의 개수가 적기 때문에
의지박약, 그래도 한 번 시작하면 나름 끝까지는 함, 힘들 것 같으면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는 저 같은 ISFP 인간에게는 차라리 실전 마무리 특강이 나았습니다.
그래서 막판에 미친 듯이 강의를 들으며 출제 동형 100문항을 파트별로 풀고 있었습니다. (전 벼락치기에 나름 일가견이 있는 인간입니다)
그런데 시험일 한 일주일쯤 전부터 조부모님께서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았죠.
시험을 못 보러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자마자 귀신같이 공부가 안 되기 시작했고, 결국 위독하시던 조부모님은 시험 이틀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시험일 새벽이 발인이었죠.
결국 2022. 6. 12. 시험은 보러 가지 못했습니다.
실전 마무리 강의도 진도율 80%에서 멈춰 있고요.
참고로 시험 응시비용은 환불 신청을 완료하였습니다. 환불이 가능한 사유는 아래와 같습니다(출처 : 금융투자협회 자격시험 접수센터 홈페이지).
규정에 명기된 환불 신청 사유는 다음의 내역에 해당되는 사항만 대상으로 합니다.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협회가 정상적으로 시험을 진행할 수 없는 경우
배우자의 사망, 본인 및 배우자의 직계존비속과 형제자매의 사망으로 인한 경우
(본인과의 가족관계를 명시한 증빙자료 및 원서 접수 마감 후 시험 종료 전까지 사이의 기간 중에 사망을 확인할 수 있는 증빙자료를 첨부)
응시자 본인의 부상 또는 질병으로 의료기관에 입원한 경우
(원서 접수 마감 후부터 시험실시일이 포함된 기간 동안 의료기관 입원을 확인할 수 있는 증빙자료 첨부)
규정에 명기된 환불 신청 사유 이외의 사유로 신청을 삼가 주십시오.
환불 신청자는 환불사유에 해당하는 내역을 증빙할 수 있는 서류를 반드시 제출하셔야 합니다.
사유가 발생한 시험의 시험 종료 후 20 영업일 이내에 신청하여 주십시오.
3. 현재
시험을 보지 못하게 된 이후로 지금까지 강의 1개도 듣지 않았습니다.
이제 슬슬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핵심 종합반 강의로요.
저 환급조건을 제가 대충 읽었는데 실전 마무리 강의가 아닌 핵심 종합반 강의 진도율이 80%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어차피 저는 이번 시험을 붙었더라도 환급을 못 받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조부모님의 사망으로 시험에 응시하지 못했다는 제 사정을 이야기하니
토마토패스 측에서 감사하게도 다음 시험에 응시하여 합격할 경우 환급비의 50%는 환급해주겠다고 하셔서
다음 시험에는 기필코, 반드시 합격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33회 11/27(일) 10:00-12:00
접수기간 22/10/31-22/11/04
다음 시험은 11월 27일이군요.
비록 저 시기엔 제가 육아로 정신이 혼미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강의비도 아깝고 책값도 아까우니 아기를 부모님께 맡기고서라도 시험에 응시할 예정입니다.
육아휴직 전까지는 주말에 강의를 듣다가 7월 말에 육아휴직에 들어간 이후부터는 평일에 강의를 들을 예정입니다.
이번 주 주말 혹은 다음 주 주말 중에 강의 듣기를 시작하게 되면 새로운 포스팅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4. 투자자산운용사 시험을 추천하고 싶은 대상
특히 경영학과, 경제학과 분들의 경우에는 취업에 필요한 기본 자격증 정도로 쉽게 따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ELW, ETF, 선물, 옵션 등의 기본적인 개념에 대한 지식은 있으셔야 강의가 이해가 갈 겁니다.
비교적 초심자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신다는 강사님으로 강의를 선택하긴 하였으나
제 금융 관련 기본 지식이 워낙 쓰레기 수준인 탓에 강의를 들어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꽤 있었거든요.
저는 좀 더 난이도 낮은 금융 관련 자격증부터 도전할 걸 그랬다는 후회를 약간 하긴 했습니다.
이미 돌이킬 수 없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