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라이프의 시작
2019년 하반기, 호텔 개발 컨설팅을 하던 중 새로운 가능성에 매료되기 시작했습니다.
코리빙(co-living) 모델이었죠.
호텔 운영의 일부를 코리빙 모델로 접목해 기존 호텔에 색다른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이 분야에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그때 한 운용사로부터 대형 코리빙 개발에 대한 자문 요청이 들어왔고,
컨설팅 규모로는 크지 않아서 당시 부사장님을 설득하면서까지,
저는 그 제안에 응하면서 인연이 시작되지 않았나 합니다.
세번 정도의 제안을 받고 고민한 결과, 스타트업 라이프의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이사회 인원을 제외하고는 단 5명으로 시작한 작은 팀이었지만,
저와 당시 대표님의 목표는 컸습니다.
코리빙과 코워킹 스페이스를 확장시키는 것이 우리의 핵심 역할이었죠.
스타트업 팀은 작았지만, 확장해야 하는 목표는 거대했습니다.
팀원이 5명이라 해도 실제로 프로젝트를 확장하고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일은
대부분 대표님과 저에게 주어져 있었습니다.
밤을 새워 가며 시장을 설득해야 했고,
새로운 공간 모델을 소개하며 고객에게 받아들여지도록 해야 했습니다.
코리빙과 코워킹은 당시에도 생소한 개념이었기에,
이 모델의 가능성을 믿고 기회를 만들어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죠.
상업용 부동산의 특성상 계약 성사까지는 긴 리드 타임이 걸리기 때문에,
인내와 꾸준한 설득이 필요했습니다.
고객사와의 협상, 투자자 미팅, 운영 계획 수립까지 전부 우리의 몫이었고,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홀로 결실을 맺어야 하는 과정은 매우 도전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새로운 모델이 주는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2020년 초, 제가 회사에 막 합류하던 시점에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졌습니다.
전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호텔 산업과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급격히 하향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여행을 꺼리게 되고,
공용 공간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면서
상업용 공간을 유지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대체 상품이 시급해졌습니다.
당장은 큰 위기였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위기가 닥쳤을 때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가
향후 결과를 크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자원을 최대로 활용하면서
코리빙과 코워킹 모델의 필요성을 시장에 더욱 설득력 있게 전달하려 했습니다.
각자에게 주어지는 운이 다르고,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물러서고 대안을 찾기 어려워하던 때,
이 상황을 새로운 시장으로 나아갈 기회로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리스크가 큰 시장에서도 대체 상품을 설계하고 코리빙의 매력을 더욱 강조하면서,
공간 운영의 새로운 방식을 고객들에게 설명했습니다.
그 시기, 저 역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집중해 행동에 옮겼습니다.
코리빙 모델을 위한 맞춤형 제안서를 만들고,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기대를 재검토하여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은, 운이 주어졌을 때
그에 맞는 빠른 결정과 행동이 결국 모든 것을 바꾼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이 경험은 위기 속에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이 되었습니다.
기회는 단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임을 알게 된 것이죠.
코리빙 모델에 도전하면서 처음엔 혼란스러웠고,
큰 시장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도 컸지만,
불확실성 속에서도 전략과 실행을 겸비한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든 도전은 쉽지 않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 경험은 앞으로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제가 행동과 전략을 기반으로 기회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믿음을 심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