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이 가질 않는다.
끊임없이 시달린 탓에 눈이 빠질 것 같다.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다.
아기천사들이 돌아다니다 제일 마음에 드는 남녀를 골라 그들에게로 간다고.
그들의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축복이 되어주기 위해서.
그 이야기가 떠올라 속이 더 문드러지는 건지, 이렇게 부모 때문에 속이 문드러질 때마다 그 이야기가 떠오르는 건지.
미쳤지... 아빠 될 사람이 너무 잘 생겨 뿅 갔었나?
정신 못 차리고 인성은 못 챙겼나?
어쩌다 저런 아비를 두어서 이리 부모가 되어서도 속이 썩는지.
나는 가끔 속을 뒤집어보고 싶다.
어떻게 탔는지.
어느 시절 어느 시간에 어떻게 더 불태웠는지.
그래서 어디가 남고 어디가 유실됐는지.
실없이 살고 있는 오늘 나는 두통에 실없이 시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