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블비의 두번째 프로젝트 - 욕망의 가드닝, 잉크엔 플랜트
범블비의 두번째 ‘알’은 바로 유니크한 가드닝 브랜드 “잉크엔 플랜트”이다.
숨쉬듯이 취미의 범위를 넓혀 온 필자가 가드닝의 매력에 빠져 낸 가드닝 커뮤니티 아디이어가
발전되어 나온 프로젝트다.
가드닝이라는 키워드로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때 나는 취미카테고리에서 사람들이 어떤 욕망을 가지고 있는지, 특히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욕구는 어떤것이 있는지 생각해봤다.
홈 가드닝 시장에서 크게 세가지가 사람들이 식물을 구매하고 키우는데 작용한다고 봤는데
예쁘고 희귀한 식물을 모으고 싶은 수집욕
식물 성장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만족감(자아실현욕구)
인테리어 측면에서 보이는 효용성(과시욕구)
우선 ‘수집욕’은 괴근식물과 아프리카 식물을 모으고 있는 필자 본인의 경험으로
실제로 식물 키우기의 난이도가 높을 수록 식물의 가치가 올라가고 (‘한줄기’에 7만원인 작은 화분도 있다..)
더 희귀한 모양새 (잎의 색, 수형 등)일 수록 식물 가격이 올라간다.
한동안 붐이었던 다육식물 역시 그 모양과 ‘금’이라는 개체별 특징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이러한 희귀한 식물을 찾고 모으는 수집욕이 홈가드닝 취미시장에서 식물의 ‘가치’를 결정하는데
한몫을 하고있다.
식물은 조용하지만 분명 살아있는 생명체이며 ‘키운다’는 말처럼 식물은 매일 자라고 있다.
이렇게 식물이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얻는 행복, 만족감이 식물을 키우는 취미의 기본적인
이유이다. 한때 마니모 키우기처럼 이끼 식물을 키우는 것도 유행했는데 마니모라는 이끼가
물에 떠오르면 식물의 기분이 좋다는? 메시지라는 마케팅과 함께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
사람은 돌맹이와도 교감할 수 있는 (애완돌이 실제로 판매되고 있다.) 생물이므로
실제 자라나는 식물과 교감하면서 얻는 만족감은 홈가드닝 시장의 기본적인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인테리어 측면의 ‘과시욕’이 있을 수 있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인테리어 시장이
급속히 성장했고 이에 발맞춰 ‘홈가드닝’ 키워드가 ‘힙한’문화로 자리잡았다. ‘플렌테리어’라는 말과같이
식물로 인테리어를 하는 테마도 생겨났을 정도이다. 식물을 모아 키우고 자랑하는것 홈가드닝 시장을
관통하는 세가지 욕구라고 할수 있겠다.
여기까지 홈가드닝 시장에서 보이는 욕구와 거기서 파생될 수 있는 페인포인트들을 정리해서 발표한게
'식집사를 위한 식물육아 커뮤니티와 식물 생장 환경 세팅을 돕는 서비스'였다.
하지만 인스타그램과 식물 물주기알람 어플의 효용 이상은 어렵다고 판단했고 빠르게 피벗을 위한 디베롭이 시작되었다.
피봇 아이디어들에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었는데
V 식집사들을 위한 식물의사 파견서비스
(‘100만원이상의 식물을 키우는 식집사 중 30%는 자신이 키우는 식물을 살리기 위해
식물의사를 고용하는 서비스를 10만원 주고 이용할 것이다.)
V ‘게릴라가드닝’을 돕는 씨앗폭탄 제조 판매 (ESG 한번 가보자고)
V. 음지에서도 잘자라는 식물 큐레이션 판매 (반지하 식물원 이미지 어때?)
‘식물의사’와 ‘게릴라 가드닝’의 두가지 키워드 만으로 우리 팀은 압도되었고,
그나마 음지에서 잘자라는 식물을 큐레이션하는 브랜드가 서비스로서 해볼만하다. 여겨져 진행했다.
식물을 키우기 힘든 환경적 요소를 고려하여 음지나 반지하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만
판매하는 B1 플랜트라는 브랜드를 시작으로
기존에 실내 가드닝에서 주목한 두가지욕망 1. 수집욕과 2. 인테리어(과시욕) 에 주목하여
나만의 식물을 위한 식물 꾸미기, 화분꾸미기, 식물에 타투새기기 까지 의견이 나왔고
식물에 직접적으로 타투하는게 아니라 화분에 타투를 하자는 발상까지 나왔다.
‘타투’와 ‘식물’ 상관없어 보이는 듯한 두 요소가 연결됐을때의 이미지와 브랜딩이 가능할 거라고 연상되었고
빠르게 아이디어의 방향을 식물 화분 브랜드로 전환하였다.
INK AND PLANT
타투를 연상하게 되는 잉크와 식물을 연결하여 브랜드 명을 정했다.
소위 말해 아다리가 떨어진다고 느낄때의 쾌감이 있는 데 그순간 팀원들과 그 감정을 공유하고
번개치듯 브랜드 명과 제공 서비스, 마케팅, 유통 라인까지 그려나갔다.
우리의 가설은 인스타그램 광고를 돌렸을 때
타투를 좋아하는사람 1000명중 타투도안이 그려진 화분에 식재된 식물을
300명이 확인하고 50,000원을 소비할 것이다.
7일 이내 구매가 발생하면 가설의 성공이라고 판단했다.
판매는 와디즈나 텀블벅과 같은 클라우드 펀딩으로 진행해 실재 제품제작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시제품 제작에 최소한의 비용을 들이는 전략을 취했다.
7일안에 프로젝트 완료하기 위해서 우리의 시간표가 빠르게 지나갔다.
펀딩을 진행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했던건 우리가 판매하는 제품사진이었다.
브랜드 스토리와 무드보드 제작을 진행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브랜드 이미지에 대해서는 합의가 되었고
시제품 제작을 내가 맡게 되면서 일단 제품에 들어갈 아트웍을 제작했다.
촬영 하루전 판매용 화분과 페인트펜으로 시제품을 만들고 팀원 모두가 얼어붙었다.
시제품 퀄리티가 생각보다 굉장히 낮았기 때문이다.
어찌어찌 레이저 프린터를 이용하여 시제품 퀄리티는 높일 수 있었지만
촬영을 하루남기고 팀원 모두가 여태 진행한 프로젝트 자체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되었다.
프로젝트를 리딩하는 입장에서 시제품의 실패를 예상 못한것이 너무나 큰 패인이라고 생각했지만
빠르게 대안을 찾아서 팀원을 설득하고 사진촬영까지 진행할 수 있었다.
다음은 사진촬영 결과물들이다.
제품사진을 찍었으니 이제 계획했던데로 인스타그램 광고와 펀딩이 남았다!
하지만 모두 소진된 우리의 의욕! 과연 ink and platn는 펀딩을 할 수 있을까요?
브랜딩을 진행하면서 창작자로서, 팀으로서 아이디어를 끝까지 끌고 가는것이 어렵다는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창작자 개인이 생각하는 방향과 팀이 생각하는 방향을 맞추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들었고 서비스 개발이 아닌 제품개발 측면에서도 높은 도메인지식이 요구 된다는 점에서 짧은 시간 내에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내기가 어려웠다.
범블비는 서비스를 제외한 브랜딩 아이디어는 한 스프린트안에 증명하기 어려운점.
문제발견과 해결에서 조금 벗어난 주제인점
팀원의 RNR이 명확하지 않았던 점들을 들어
공상품 제작, 브랜딩 프로젝트는 배제하기로 결정하였다.
아직 잉크엔 플랜트의 이야기는 끝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