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 안에서의 단상
“너무나 익숙하거나 흔해서, 하찮고 의미가 결여된 듯 보이는 그 모든 것에서. 우리가 세계에 대해 갖는 경험레 위계란 없다.
장소나 사물이 자아내는 느낌과 사유는
그것들의 문학적 가치와 무관하며, 대형 슈퍼마켓 역시 콘서트홀만큼의 의미와 인간적 진실을 제공한다“
-바깥 일기, 아니 에르노-
수십번을 서는 매트 앞이지만
매번 떠올린다.
나의 매트 안에서
나는 어떤 씨앗을 심어, 어떤 결실을 맺고자 하는가.
그게 곧 나를, 요가하는 나를 만들어줄테니까 치열하게 고민해야 했다.
요가를 한다고 다 좋은 사람은 아니니까.
잠깐의 흥미로, 요가를 좀 했다는 이유로 요가를 알은체하며 지도자과정을 운운하거나 요가를 나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수식으로 만들고 있는 나일까봐 생각을 파고들었다.
‘요가는 요가로 좋아하고 싶어서’
요가를 둘러싼 나의 진심에는 좋은 마음만이 깃들기를 바라지만 이 말이 또 솔직하지 않은 것 같았다.
선과 악이, 좋음과 싫음이 명확히 구분될 수 없다는 걸.좋은 사람은 순간마다, 사람마다 다르다는 걸. 좋음을 많이 행한 사람이 곧 좋은 사람이라고 깨닫고 나서야 겸손을 안았다.
요가가 내게 전하는 모든 메세지를 느껴보자.
그게 무엇이든, 겪을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면 받아들이기로. 서로가 서로를 밝혀 빛과 그림자로 나를 채워갈테니, 그저 침잠하지 않기를.
때론 규정할 수 없는 믿음과 긍정으로 나아가기를.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세상은 잔혹하지만 아름답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