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수트라를 읽어내며

1-20절

by Kkuromi

책의 첫 장을 펼치며 요가 수련을 이어온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나한테 요가는 무엇이었는지, 내가 정의한 요가에 대해 생각했다.


변화하는 모든 것들 속에서 어떤 마음을 딛고 나아가야 하는지, 나의 참자아는 무엇이며 어떻게 기쁨과 평화에 이를 수 있을지 나아가 나와 너 사이를 뛰어 넘는 이해와 이타에 대해 진정으로 고민했던 시간이 떠올랐다.

이기로 잃은 소중한 관계 혹은 본능적으로 괴로웠던 외부 세계에서의 경험들에 늘 조급했고 내내 불안과 동요로 버텨온 날들은 스스로에게 기대는 힘을 간절히 바랐다.


단 한 순간이 마음에 들어와 나의 에너지와 방향성을 바꿀 수 있을만큼 극적일 수 있을까 싶다가도

그렇게 마음에 한 숨이 들어와 여유를 찾고, 수행과 내려놓음 사이에서 진정 평화로 일렁였던 순간들이 내겐 요가였구나 깨달았다.


곧 마음의 작용을 제어하는 요가의 끝없는 여정은 몸과 마음을 다해 순간에 충실하는, 진정한 몰입이어서 더 좋았다. 잊고 있던 가치와 감각을 깨우는 수행에, 실천하는 용기에 부풀어지던 마음은 삼매를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매트 밖에서의 삶에도 어김없이 영향을 미쳤다. 반복되는 매일에, 매일 하는 간호 일에 권태와 소홀감을 느낄 때에도 순간에 쌓는 성실과 꾸준함을 이어가는 흐름 안에서 내 삶 또한 흘러갈 수 있도록 마음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이 모든 과정이 나를 위한 돌봄이 되어 타인을 위한 돌봄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삶이도록.


요가의 시선을 갖는 게 결코 쉽지는 않았다.

어느 순간 요가가 외부세계로부터의 도망 같기도 했고, 다시 알 수 없던 내 마음에 답답함과 집착을 느끼기도 했기에.

그렇게 나는 또 매트 위에 섰다.

수없이 반복했던 흐름 안이지만 매번 다른 질문과 답으로 매듭을 풀고 짓는 매트 위다. 1시간 남짓의 수련 후에는 늘 어떤 질문이 어떤 대답이 마음 속에 남았다.

나는 왜 고통을 견뎌야 하는가. 고통의 끝에는 무엇이 있기를 기대하는가.


이론과 수행의 간극,

무집착과 무관심의 사이에서 나아가고 후퇴하는 여러 지점에서 그저 수행하기를 택하는 인내를 나와 우리를 위한 헌신을 성취를 향한 완벽한 믿음을 그럼에도 또 한번 새긴다. 요가로 내딛는 모든 마음의 작용이 나의 강인함이 되기를 바라며.




나는 오늘 오랫동안 내려놓지 못하던 것을 놓아주었다.지나간 인연에게 자꾸만 드리우는 그리움을, 잡고 싶은아쉬움을 조용히 흘려내었다.

이별을 이별로 받아들이기 위한 선택을 했다. 하찮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나의 빛과 사랑에 집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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