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목표로 브런치 작가 어떠신가요?
#1. 하루 만에 브런치 작가가 되다.
시작은 그저 단순하고 어렴풋하게였다. 새해 목표 중에 하나로, 도전적이면서 해낼 때의 성취감이 높을 거 같은 일종의 매번 생각만 하던 막연한 버킷리스트였다.
얼마 남지 않은 서른이란 나이가 주는 부담감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작가가 되고 싶은 것은 내 잊힌 꿈에 가까웠다. 그렇기에 작가를 신청하기로 한다.
글에는 늘 소질이 있어왔던 것 같다. 천재는 아니더라도 글을 잘 쓴다는 얘기는 종종 들어왔다. 그래서 글을 쓰되 조그만 차별성을 위해 내 삶에 대한 이야기를 수필을 적되 소설 같은 문체로 쓰기로 한다. 또한 사실 있는 그대로가 아닌 팩트를 바탕으로 한 거짓말을 감미해서 쓰면 나만의 글이 탄생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렇게 처음 쓴 글이 “숨을 참으면 깊은 날숨이 따라온다”였다. 답답할 때 생각의 결론이 나지 않을 때 깊은 날 숨을 쉬면 편안함을 느꼈던 경험을 바탕으로 첫 글을 쓰자마자 바로 작가 신청을 눌렀다.
브런치 작가를 신청한다고 해서 다 모두 작가가 되지는 않는다. 여러 번 떨어지기도 한다는 이야기도 익히 들어와서 사실 별 기대를 하고 있지도 않았다.
이왕 글을 써 보기로 한 거, 1일 1 글을 목표로 하고 있었기에 브런치를 열었을 때 발행이란 버튼이 생겼길래 “설마”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알림을 꺼두었던 네이버 메일을 들어갔다.
정말 놀랍기 그지없다. 하루 만에 붙어 버리다니.
#2. 이유가 뭘까.
정말 막연하게 가지고 있었던 생각이었고, 이렇게 빨리 될 거라고 기대도 하지 않았다. 떨어진다면 더 많은 글을 써서 재 신청하려 하였다.
너무 감사하다는 감정이 먼저 들었고 두 번째 들었던 감정은 부담감이었다. 절대 내 글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다듬어야 했다고 생각했기에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맞이한 일종의 책임감이 만들어졌다.
또 작가 신청에 떨어진 사람들의 글을 보았을 때, 내 글이 더 좋아보아 지도 않았다. 다만 그렇기에 브런치 팀에서 추구하는 방향성이 살짝 엿볼 수 있었다.
나의 글은 부끄럽기 짝이 없지만,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은 분들을 위해 하루 만에 작가가 될 수 있었던 자의적인 해석을 공유해 보면 좋을 거 같아 글을 적어본다.
1. 차별점
똑같은 소재를 갖고 글을 쓰더라도, 모두의 쓰는 글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심지어 주제가 같더라도 같은 생각이 나더라도 그 사람의 문체나 글을 전개하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난다. 그렇기에 나는 글에는 글쓴이의 인생이 담긴다고 생각한다.
글에 인생이 담긴다면, 글을 검수하는 주체는 인생을 들여다볼 것이다. 그렇게 이 글이 어떠한지도 중요하겠지만 “매력이 있는지 없는지” 가 더 중요하게 보이는 포인트 일 것 같다.
브런치는 글을 쓰는 플랫폼이다. 어디에나 있는 글을 굳이 추구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끌리는 글에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고 그 끌림은 차별성에서 나올 것이다.
작가소개에 나는 어떤 차별성을 가진 지를 어필해 본다.
2. 설득력
“어떤 글을 쓸 것인가?”
작가 소개와 기고 한 글의 일관성에 대한 검증이 끝나면 그럼 작가가 되고 나서 단순 이 사람이 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었는지 앞으로의 구체적 계획이 있는지 물어볼 수밖에 없다. 브런치 입장에서 많은 좋은 글들이 올라 올 수록 또 그 글로 인해 많은 유입이 발생해야 한다. 브런치는 절대 자선단체가 아니다.
그럼 그 글을 앞으로 어떻게 쓸 것이며 현실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표현해야 한다. 내가 어떻게 브런치에 기여할 수 있을지 어떤 글로 어떻게 사람을 모을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렇게 해서 남는 것은 나의 성취감과 운이 좋다면 작품에 대해 출간을 기회를 가지는 것이다.
#3 당연하고 기본적인 것들
플랫폼에 올려질 글들은 결국 대중이 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아무도 안 봐도 돼 , 그냥 글 쓰면 돼”라는 생각은 거두어야 한다. 그럴 거면 일기장에 쓰면 된다.
플랫폼에 글을 쓰려하는 순간부터 , 성장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본다. 대중은 주변에 지인도 그중 하나이다. 그러니 글을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고, 나의 차별성을 깨 뜨리지 않는 이상 최대한 수정해 보도록 한다. 당연히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고, 고쳐가고 수정해 가면서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1. 글은 플랫폼이라는 공공장소에 올려지게 된다.
2. 불특정 다수가 평가하게 된다.
3. 브런치는 이익을 추구하는 회사이다.
4. 그러니 대중 혹은 어떤 공통적인 취향을 가진 그룹에게 매력을 느낄 수 있을만한 글이어야 한다.
5. 내 글이 그러한가?
이렇게 판단하면, 브런치 작가가 되려 할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좋은 글 잘 써진 글도 물론 중요하지만 어떤 차별성과 어떤 매력으로 접근할 것인지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