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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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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오 Dec 04. 2024

올해 첫눈이 왔어요

#글감 4 : 요즈음 갖고 싶은 것은

추운 겨울마다 항상

가지고 싶은 물건이 있는데,

그건 카메라예요.


3년 전 겨울,

후지필름의 카메라를 구매했죠.

막상 사보니 찍을 게 없어

다음 해 불광천의 벚꽃비가 내리기 전 처분했어요.


사진을 취미로 가졌던 때가 있어요.

뒤가 흐려지고 집중된 사람과 사물이

무대 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인공 인듯하여

어린 광기로 이리저리 찍고 다녔었죠.


6년 전 늦겨울, 나의 첫 카메라는

소니의 a6500 이였어요.

사진도 영상도 완벽에 가까웠던   

아주 적당한 카메라였어요.

크롭바디였던 것만 빼면.


이 정도의 결핍 때문일까요?

가벼운 것은 맘에 들었지만

풀프레임을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5년 전 초겨울,

이제 막 긴팔을 꺼낼 때쯤

풀프레임을 샀어요.

무거운 건 싫어서

이맘때쯤 나온 가장 가벼운

캐논의 카메라를 샀어요.

참 맘에 들었죠.

그래서 가장 오래 썼었죠.


시간이 흐르고

올해 첫눈이 왔어요.

겨울이 왔나 봅니다.

또 생각이 났어요.

물론 그때는 눈이 내리진 않았죠.


그러니 이 순간을 담아 보여주고 싶어요.

나는 이렇게 살고 있어요.

서둘러 도망쳐 미안합니다.

그때 더 많이 담았다면 괜찮았을까요?


이번에는 가볍디 가벼운

리코의 똑딱이가 어떨까 합니다.

아직은 이른듯한 춤사위와 함께

게슴츠레 뜬 눈을 똑딱이며

별안간 다가온 겨울에 작별인사를 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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