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최애 만화영화를 보았다.
어제 딸과 영화를 보러 갔다.
우리 동네는 새로 아파트 단지로 조성이 된 곳이라 걸어서 3분 컷에 CGV가 있다. 그런데도 5년 동안 2번 영화를 보러 간 것이다. 이사 오기 전에는 영화관이 가까우면 자주 영화를 보러 갈 것 같았는데, 막상 가까우니 그렇지도 않은걸 보면 크게 영화관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은 것 같다.
어제 딸이 퇴근하고 같이 영화를 보러 갔는데 관객이 상영실 전체를 통틀어서 우리 둘 뿐이었다.
너무 신기했다. 이럴 수도 있구나!!! 영화관 주인은 슬프겠지만 우린 너무 좋았다.
큰 스크린을 둘이서 공유하니 집에서 영화를 보는 것처럼 자유로웠다.
영화 제목은 '원피스'였다.
딸은 주인공을 설명해준다. 내가 알고 있는 캐릭터도 나오고(설명을 많이 들어서 알고 있는) 모르는 애들도 나온다. 딸이 어려서부터 좋아하던 만화인데 영화를 같이 보긴 처음이다.
월요일인데도 영화를 보겠다고 한 거는 오빠의 말이 큰 영향을 미친것이다.
'재미있다더라' 하는 이야기였다.
아빠는 딸이 같이 가자니까 안 간다고 한다.
나는 혼자 영화를 보러 가는 게 찜찜해하는 딸이 안돼서 같이 간 것이다.
우리 집 아들과 딸은 만화 이야기를 하면서 깔깔거린다.
원피스 덕후는 나이를 안 가린다고는 하지만 나와 남편은 잘 모르겠다.
남매가 서로 통하는 것이 있어서 좋겠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현실 남매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우리 집 남매는 그러지 않고 서로 깔깔거리니, 원피스에게 고맙다고 해야 하나???
대문사진 출처:원피스 필름 레드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