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적 지식이 하나도 없는 제가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곳입니다.
혹시 비슷한 느낌 혹은 추천해 주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내가 좋아하는 [브로콜리 너마저]의 성공적인 1집, 보편적인 노래 수록곡 중 하나, '2009년의 우리들'이다.
9가 맨 마지막에 붙으면 왠지 모든 게 끝날 것 같다. 사람들이 말하는 아홉수의 나이가 그렇듯이, 연도도 마찬가지로 마지막에 9가 붙으면 끝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더 나가서 0이 된다면 새로운 시작이지만 9는 아직 그 단계로 나가지 못했다.
내가 이 노래를 접한 한 것도 고3 무렵이었다. 그때 [브로콜리 너마저]를 처음 접했고, 지금도 많은 노래들을 듣고 있지만, 이 노래가 기억에 남는 건 그동안 해 왔던 것을 마무리하는 고3과 노래의 가사가 묘하게 겹쳐 내 안에서 파동을 형성했기 때문이었다. (또, 마침 나이도 열아홉, 마지막이 9로 끝날 때였다.)
아직 입시밖에 모르던 그때의 나는 다른 가사들보다 이 가사가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우리가 모든 게 이뤄질 거라 믿었던 그날은
어느새 손에 닿을 만큼이나 다가왔는데"
고등학교에 다니며 나는 시간이 지나면 막연히 무언가 될 줄 알았으나, 막상 고3 그리고 입시와 맞닿으니 아무것도 이루어진 것은 없었다. 무언가 될 것이라는 건 환상이었고, 꿈이었고, 기적이었다. 시간만이 모든 걸 해결해 줄 거라는 건 없었다.
그 이후, [브로콜리 너마저]의 다른 몇몇 노래들은 추천 플레이리스트에 가끔씩 담겼지만 2009년의 우리들이 다시 귀에 들어온 건 비교적 최근이었다. 다시 들려오는 멜로디와 가사는, 그때의 감정이 다시 떠올리게 했다. 디민, 그때의 내가 했던 생각과 지금의 나의 생각은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이 아직도 나는 성장하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을 다시 한번 준다.
아직도 나는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을까?
(브로콜리 너마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새로운 버전이 있지만, 나는 이 옛날 버전이 더 마음에 든다.)
2009년의 우리들
(1집 6번 트랙)
그때는 그럴 줄 알았지 2009년이 되면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너에게 말을 할 수 있을 거라
차갑던 겨울의 교실에 말이 없던 우리
아무 말 할 수 없을 만큼 두근대던 마음
우리가 모든 게 이뤄질 거라 믿었던 그날은
어느새 손에 닿을 만큼이나 다가왔는데
그렇게 바랐던 그때 그 마음을 너는 기억할까
이룰 수 없는 꿈만 꾸던 2009년의 시간들
언젠가 넌 내게 말했지 슬픈 이별이 오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친구가 되어줄 수 있겠냐고
"아니 그런 일은 없을 거야" 웃으며 말을 했었지
정말로 그렇게 될 줄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우리가 모든 게 이뤄질 거라 믿었던 그날은
어느새 손에 닿을 만큼이나 다가왔는데
그렇게 바랐던 그때 그 마음을 너는 기억할까
잊을 수 없는 꿈만 꾸던 2009년의 시간들
우리가 모든 게 이뤄질 거라 믿었던 그날은
어느새 손에 닿을 만큼이나 다가왔는데
그렇게 바랐던 그때 그 마음을 너는 기억할까
잊을 수 없는 꿈만 꾸던 2009년의 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