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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한동 Jay Mar 17. 2024

2023 : 터닝포인트

Apple Developer Academy @ POSTECH을 수료하며


1. 2023년 12월.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를 수료했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최선을 다했고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기에 간단하게라도 기록을 남기려고 한다.

2. “제이는 뭐하다 왔어요?” 애플 아카데미 생활을 하면서 많이 들었던 말이다. 물론 다들 단순히 궁금해서 물어봤겠지만, 질문에 답하기 위해 ‘뭐하다 왔는지’를 생각하면서 더 나아가 이 곳에 ‘뭐하러 왔는지’까지 생각할 수 있었다.

3. 20대가 되어서 방황 아닌 방황을 참 많이 했다. 공대를 한 학기 다니고 자퇴하고, 잠깐 의대를 준비하다 결국 교대에 입학해 선생님이 되기로 하였고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과외에 전념하기도 하였다. 그러다 지금은 포항공대에 머물며 IT 기반 교육 스타트업 창업을 꿈꾸고 있다.

4. 이런 이력이 줏대 없이 보이진 않을까 내심 부끄러워하며 지냈던 적이 있었다. 하나의 진로를 정해 지금껏 정진하는 지인들에 비해 내 이력은 갈팡질팡한 흔적이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5. 다시 아카데미 얘기로 돌아와서, 내게 뭐하다 왔는지 질문을 했던 사람들은 자신이 무얼 하다 왔는지 거리낌없이 얘기해줬으며, 앞으로의 계획까지 말해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정말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었고 그들은 그것을 자신만의 무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6. ‘다양한’이란 용언은 흔하게 쓰이지만 이 곳엔 ‘정말 다양한’ 사람이 많이 있다. 그 다양성은 전공, 나이, 출신, 성별에서 비롯된 게 아닌, 각자가 삶을 살아오면서 겪은 수많은 경험에 기인하는 것 같다.

7.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느냐에 따라 가치관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9개월 동안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다보니 자연스럽게 내가 겪었던 다양한 이력도 무기로 삼아보자고 생각하게 되었다. 갈팡질팡한 흔적을 숨기려고 하기 보단.

8.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자퇴를 해서라도 도전했던 경험에서 고민보다 빠른 실행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대에서의 경험들은 교육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했고, 이를 통해 교육 스타트업 창업을 꿈꿀 수 있었다. 또한 쉬는 날 없이 과외에 전념했던 경험에선 집중력과 끈기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9. 앞으로 언젠가 도전하고 싶은 일이 바뀔 수 있다. 그건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는, 당연한 일이다. 다만 그 전에 경험했던 다양한 이력을 무기삼아 새로 도전하는 일에 어떤 식으로든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앞으로 브런치로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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