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에서부터 장기하까지, 설화 같은 현대 소설
미션 1. '그녀를 충동질하고 아무 때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게 만드는 그 수상한 바람은, 크고 넓은 것에 무턱으로 매료되는 습관과 더불어 평생 그녀의 뒤를 따라다니게 되었다'라고 했는데, 당신도 이런 '수상한 바람'의 결을 느껴본 적이 있나요?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을 경험해본 적이 있나요?
늦되게 만난 첫사랑이 떠나고, 처음으로 가족의 죽음을 맞이하고, 그리고 자신에 대해 정의하고자 발버둥치게 되었을 때 수상한 바람의 결을 느껴 현재의 내가 되었다.
미션 2. 금복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영화를 감상할 때의 그 절묘한 감정처럼, 기억에 남는 '처음'의 경험, '처음'의 감정이 있나요?
아직까지는 항상 처음인 것 같은 책임 도서의 출간. 내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모든 페이지의 실체를 살필 때, 이전에 모르던 전율을 느낀다.
미션 3. 가장 기억에 남는 묘사, 장면, 인물의 대사가 있다면 되새겨보아요.
과연 객관적인 진실이란 게 존재할 수 있는 것일까? 사람의 입을 통해 세상에 떠도는 이야기란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 것일까? 칼자국이 죽어가면서 금복에게 한 말은 과연 진실일까?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죽음을 맞이할 때조차도 인간의 교활함은 여전히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일까? 여기서도 마찬가지, 우리는 아무런 해답을 찾을 수가 없다. 이야기란 본시 전하는 자의 입장에 따라, 듣는 사람의 편의에 따라, 이야기꾼의 솜씨에 따라 가감과 변형이 있게 마련이다.
미션 4. 2부의 제목이 '평대'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뿌리를 내리는 곳이자, 보고 싶은 것들이 재회하는 곳이기에
미션 5. '우리는 우리가 하는 행동에 의해 우리가 된다'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자신만의 시선으로 문장을 해석해보세요.
개인의 가치와 정의는 정해져있지 않으며, 행한 대로 그 자체가 그 개인이 된다. 같은 이야기를 주제로 삼는 디즈니 드라마 <로키>가 떠올랐다.
기존의 현대문학도 아닌 것이, 고전보다도 더 오래전 설화 같은 것에 이질적인 아프리카 코끼리의 등장과 최신의 표현이 판소리로 들리다가도 마치 장기하의 노래처럼 들리기도 한다. 계속해서 후일을 기대하게 하는 문장이나 이전 내용을 복기하는 언질에 앞뒤 내용이 뇌리에 온전히 박히니 흥미를 잃을 수가 없다. 처음 읽어보는 새로운 장르의 글로 느껴진다. 점보에게는 방화로써 진정한 자유를 준 춘희가 마을을 집어삼킨 괴물 같은 불의 범인으로 몰렸다. 떠도는 이야기, 공허한 나비효과. 유쾌한 흥분에서부터 쓸쓸함과 적막, 인생의 높고 낮음을 경험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