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세계문학을 어떻게 읽나요?
세계 문학을 읽으며 열심히 관계도를 그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끄적끄적 낙서처럼 남긴 적도 있지요.
책을 더럽게(?) 읽는 걸 좋아해서 요새는 뒤적뒤적 익숙하지 않은 지명이나 이름을 다시 찾아보기 위해 다른 색 하이라이팅을 칠해놓습니다.
한겨레 출판사에서 지난 10월 20일에 펴낸 ≪운명의 꼭두각시≫를 읽을 때도 그랬습니다.
≪운명의 꼭두각시≫는 청교도적인 배경 때문인지 아일랜드 독립전쟁이라는 비극적 서사가 깔려있음에도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1813, 영국)이나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1868, 미국 남북전쟁)스러운 감각이 떠올랐습니다.
잠잠하고 담담하며, 그 속에 사랑이 있습니다.
마침내 나에게 무엇보다 중요하게 다가왔던 진실을 링과 드 커시에게 고백했다. 그들이 말했다. "우리도 알아"라고. (p. 177)
다시 봐도 소름 돋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