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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젊은최양 Feb 22. 2024

무상에 젖은 페르소나

독립출판물 서평 포스팅(4)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신을 강하게 부정하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성경 보듯 묵상하던 기억에, 고르게 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인간의 욕망과 나약함을 추적하는 장편소설이다. 끊임없이 욕망하고 좌절하는 청춘들의 단면을 끈질기게 관찰하고, 상실 앞에 놓인 거대한 슬픔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질문한다.


니힐리즘, 즉 허무주의는 허무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능동적 허무주의, 수동적 허무주의로 나뉘는데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니체는 염세적인 태도만을 보이며 그 어떤 반응이나 행위가 없는 수동적 허무주의자들을 '더없이 추악한 자(Der hässlichste Mensch)'라고 비판한다.


무택은 끝없는 몽상에 골몰하지만, 나르시시즘을 동반한 자기연민에 빠진 자라 할 수 있다. 무상에 젖어있는 자신의 이미지와 페르소나를 사랑한다. 타인을 정의하고 상황과 환경을 방자하게 내려다본다. 순간의 감정 대로 액션을 취하면서도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고 타인의 욕구와 감정에 대한 인식은 거부한 채 건조한 반응만 한다.


현실에서의 무택은 요새 소위 말하는 '알파메일'이 아닐지, 하지만 오만을 곁들인.

김풍의 『찌질이의 역사』가 베타메일의 일기라고 한다면, 이건 자신을 필요 이상으로 동정하는 알파남의 나르키소스적인 꿈과 몽상이자 혼잣말이다. 혼자서 클럽에 가서 가만히만 있어도 어린 여자가 말을 걸고 회사에서는 매력적인 동료가 아름다운 미소로 유혹한다. 고결하고 주도적인 애인은 그를 예외적으로 사랑해 마지않고 심지어 그에게 있어서의 자신의 위상에 대해 두려워하기까지 한다. 탐닉해온 예술을 거만하게 으스대도 그를 따르는 이성이 있다. 계속해서 루다를 떠올리는데, 무택은 루다를 사랑한 걸까. 그것도 아니라는 생각. 말쑥한 다른 메일(male)에게 본인이 모르는 새에 본인의 자리를 빼앗겼다는 그 허탈함으로 인한 감각적인 오류라고 본다.


내가 겸손과 순결만을 연모하느냐고? 절대 그렇지 않다. 실력이 있다면 오만의 경계까지는 가도 된다는 주의.  명확한 근거로 그 경계에 서있는 사람은 오히려 쿨하고 멋지다. 맘껏 나를 갈궈도 따라잡기 위해 발버둥치며 그를 사랑할 거다. 도덕이나 순결은 인간이 정의할 수 없는 범위, 그 기준을 타인에게 강요할 생각을 고쳐먹은 건 오래전이다.

참고로, 퇴고를 하지 않은 건지 맞춤법이나 원칙이 꽤 무너져있는 글이었다.


"해당 도서는 독립출판물 온라인 서점 인디펍으로부터 서평 작성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https://indiepub.kr/product/%EC%B0%A8%EB%9D%BC%ED%88%AC%EC%8A%A4%ED%8A%B8%EB%9D%BC%EC%97%AC-%EA%B7%B8%EB%8C%80-%EC%B6%A4%EC%B6%94%EB%8A%94-%ED%95%9C%EB%82%AE%EC%9D%B4%EC%97%AC/6086/category/31/display/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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