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영환 Nov 17. 2024

투자에 대한 짧은 생각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어느 날, 필자는 백령도 여행 중 친구들과 사곶 해변을 걸었던 순간을 떠올린다. 끝없이 펼쳐진 해변 위로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오르는 갈매기의 자유로운 모습이 눈앞에 스쳤다. 그 순간, 필자와 친구들은 그 갈매기처럼 잠시라도 날아오르고 싶은 마음에 손을 들어 팔짝 뛰어보았다. 하지만 굳어진 몸은 쉽게 움직이지 않았고, 몇 번의 시도 끝에 서로 멋쩍은 웃음을 주고받았다.

가벼운 몸을 가진 친구가 요령을 알려주며 다시 시도했지만,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몇 번이고 뛰기를 반복하다 결국 파도 소리만큼이나 큰 웃음으로 마무리한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안개가 자욱이 드리운 해변, 그 풍경만큼이나 마음속 깊이 쌓였던 그리움이 짙어지던 순간이었다.

필자는 그 해변에서 어린아이처럼 만세를 부르며 뛰고 있는 60대의 아이들을 만난다. 그들의 모습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마치 인생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자유를 만끽하려는 의지처럼 보였다. 필자도 친구들과 함께 두 팔을 벌리고, 마음속의 무거운 것들을 바다에 흘려보냈다. 사곶해변의 파도는 그 모든 것을 품어주기라도 하듯 잔잔하게 밀려왔다.

그날의 해변에서, 필자는 삶의 무게 속에서도 자유를 꿈꾸는 순간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비트코인이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요 매체들은 앞다투어 관련 소식을 보도하며, 암호화폐의 급등세를 분석하느라 분주하다. 한편, 트럼프의 당선과 함께 주식시장에서도 변동성이 커지며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감돈다. 미국의 정치적 변화가 세계 경제에 얼마나 즉각적이고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지 여실히 드러나는 시기다.

카페에서 친구와 커피를 마시며 잠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문득 옆 자리에서 들려오는 대화가 귀에 들어온다. 몇몇 사람들은 모여 앉아 주식과 코인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과거에는 생소하게 여겨지던 주제가 이제는 일상적인 대화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

이러한 모습은 비트코인과 주식시장이 단순히 투자 수단을 넘어 사회적 관심의 초점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비트코인의 신고가 경신은 단지 시장의 흥미로운 사건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흐름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대안을 모색하려는 개인들의 심리를 반영한다.

투자란 일종의 도전이다. 자유롭게 날아오르기를 꿈꾸지만, 현실의 무게가 우리를 땅에 붙잡아 두곤 한다. 이는 마치 해변에서 두 팔을 벌리고 팔짝 뛰어오르려는 시도와 다르지 않다. 때로는 몸이 굳어 원하는 만큼 높이 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실패나 좌절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한 번 해서 안 되면 두 번, 두 번 해서 안 되면 세 번, 네 번 시도하며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하면 된다. 도전을 멈추지 않는 한, 기회는 항상 우리 곁에 머물러 있다.

해변에서 옆에 있는 친구가 요령을 가르쳐 주고 격려해 주는 덕분에 다시 용기를 내는 것처럼, 투자에서도 전문가의 조언과 지식은 중요한 길잡이가 된다. 두려움과 과거의 실패에 얽매이지 않고 배움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는 늘 존재한다. 이는 우리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대하는 방식과도 연결된다. 아무리 준비를 철저히 해도 결과를 완벽히 예측할 수는 없으므로, 과정 자체를 즐기며 배우려는 태도가 필수적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긍정적인 자세는 투자의 여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때로는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고 웃음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해변에서 파도 소리와 함께 큰 웃음을 터뜨리는 순간처럼, 투자에서도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할 때 비로소 여유와 통찰이 생긴다.

투자는 새로운 기회를 끊임없이 모색하는 과정이다. 지나간 실수나 아쉬움을 집착하듯 붙들기보다는 바다에 흘려보내듯 내려놓고, 다시금 마음을 열어 새로운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는 단순히 재정적 이익을 얻는 것을 넘어,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장하는 삶의 방식이다.

결국, 투자는 자신과의 끊임없는 대화와 도전의 연속이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배움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며, 실패조차도 성장의 과정으로 포용할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투자자로 거듭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경제적 활동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깊은 의미를 지닌 여정이라 할 수 있다.

@thebcstory

#백령도 #사곶 #투자 #연습 #자세 #긍정의힘 #성장 #비트코인 #증권 #주식투자 #트럼프

keyword

조영환 여행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직업 에세이스트

때때로 여행을 하며 머무르는 ‘순간의 아름다움과 소중함, 그리고 삶의 의미’를 주제로 향기로운 이야기를 쓰고 있는 대한민국 신청년이다.

구독자 220

매거진의 이전글 갈매기의 꿈 글로벌 가상자산의 시대, 세상을 읽는 눈을 길러야 한다 매거진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