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것은 참 어렵다.
사실 말하는 게 이렇게나 어려운 일인 것인지 요즘에 뼈아프게 느낀다.
말도 어렵고 글도 어렵고.
나를 나 그대로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할 텐데,
머릿속에 무엇이 그렇게 들어있는 건지 복잡하게 얽혀있는 실타래의 끝이 있는 건지 없는 것인지. 그걸 알아낼 재간이 없다.
나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그렇게 살아나가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텐데,
요즘은 왜 이렇게 잘난 사람들도 많고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이야기도 많은 건지.
잘 살고 있는 사람들, 자기 계발하고 노력하는 사람들, 그리고 어느 자리에서든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들
너무나도 많다.
나이는 지긋하게 먹어 이제는 유혹이 흔들리지도 않을 테고, 곧 하늘이 준 명도 알 때가 되었건만, 온갖 유혹과 소리에 귀가 한껏 열려있고 아무도 안주는 상처 혼자 받아 아파하고 누구도 요청하지 않은 고민을 싸 짊어지고 하고 있다.
오늘은 수요일,
공식적으로는 쉬는 날.
오후 출근을 예정하고 있어, 모처럼 아침에 여유를 부려봤다.
여유라 함은 침대에서 빈둥빈둥거리면서 핸드폰으로 이런저런 걸 무지성으로 보고 있는 나를 놔두는 상태라 할 수 있겠다.
인스타는 하지 않는데, 그래도 계정을 하나 가지고 있어 릴스 (숏츠?) 들을 쭉쭉 내려가면서 본다.
기가 막히게 내가 관심을 가지고 머무른 시간이 많은 영상 알고리즘을 타고 내가 관심 있어할 만한 영상들만 콕콕 뽑아서 보여준다.
좋은 리더가 되는 법, 팀장이 실무를 하면 되느냐 안되느냐 등의 영상이 뼈를 때리면서 계속 나온다.
(아무래도 어제 팀장 회의 어쩌고를 작업했더니 귀신같이 알고 그런 영상들이 나오는듯하다)
관심이 있으니 보기는 했지만, 결국엔 부족한 나를 보면서.. 또 괴롭다.
긍정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는, 결국엔 그것만이 나를 바꿀 수 있고,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종류의 책이 지금도 내 컴퓨터 옆에 있다.
어젯밤에도 읽으면서 하루를 마무리하긴 했지.
긍정을 장착하고 태어난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결국은 매일의 긍정 마인드 훈련밖에 없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그걸 막상 실천하는 것이 어려운 것 같다.
의식의 흐름대로, 의미 하나도 없는 글을 써 내려가긴 했는데
결국 내가 원했던 건 이렇게 힘들다를 토해내면서, 토해낸 감정을 보고 정신 차리고 다시 긍정 마인드 셋업을 하고 싶어서일지도 모르겠다.
긍정적인 사람들이 참 부럽다. 나는 왜 이렇게 걱정이 많고 생각이 많을까.
..
그런 나를 인정하고,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나를 바꾸면 되는 것일진데!
긍정적인 사람이 부러우면 긍정적인 척이라도 하면 되는거 아닌가.
다중이도 아니고
참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