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같은 경험도 경험이다.

(너무 제목이 쎘나? 살짝의 반성을 하며 글을 시작해 봅니다.)

지금 상황이 개 같은 것은 아니지만, 

마케팅 / 광고 직무의 특성상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조직들과 협업하며 일을 한다.

당연히 놀라울 것도 없이 각종 타입의 사람들을 만난다.

신체적으로가 아닌 정신적으로 '종'을 나눈다면 분명히 나랑은 다른 종이라고 부를만한 사람들도 많다.

나에게 당연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상식이 아니라는 점에 매일 매일 놀란다.

경험은 삶의 분명한 밑거름이 된다.

그러나 그 경험이 매번 좋을 수만은 없다. 매번 나에게 발전적인 방향으로 흐를 수도 없다.

사회 초년생들이 가장 하기 쉬운 착각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

"나의 경험은 항상 즐거워야 하고, 의미 있어야 하고, 나에게 발전을 주어야해! 

  그렇지 않은 지금의 상황은 너무 불합리하고, 너무 거지 같아!"

직장생활의 대부분의 불만과 불행은 여기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아주 조금만 더 살아보면, 새로운 종류의 사람과 조직을 경험하면 안다.

내가 있던 상황이 내가 생각한 것만큼 그렇게 부정적이지는 않았구나.

안에 있을 때는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떨어져서야 비로소 제대로 보이는 것이 있다.

아니, 사실 정확하게 말하면 제대로 보이는 것이 아닐 수 있다.

모든 경험이 그 터널을 지나오면, 나에게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준다.

사람은 오늘의 경험을 딛고 내일로 나아간다고 생각한다.

특히 직장인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어제 겪은 최악의 상황으로 나는 해결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새로운 케이스가 생겼다.

어제 경험했던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인해 나는 더 나은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이력이 생겼다. 

거지같은 경험도 경험이다.

오늘 겪은 경험은 나에게 최소 이렇게 하지 말아야지 하는 교훈이라도 줄 것이다.

그러니, 오늘도 경험하며 보내자.